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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1. 정비소 안 – 저녁\n\n좁은 정비소. 형광등 하나가 천장에 매달려 있다. 기름때 묻은 작업대 위에 공구 상자가 열려 있고, 그 옆에 낡은 자전거 한 대가 거꾸로 세워져 있다.\n\n민수(40대), 남색 작업복 차림.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전거 체인을 손보는 중이다. 손끝에 기름이 묻어 있다.\n\n연희(20대), 노란 우비를 입고 손전등을 든 채로 문을 밀고 들어선다. 숨이 가쁘고 어깨가 젖어 있다.\n\n연희: 골목 끝에 누가 쓰러져 있어요. 빨리 좀 와 보세요.\n\n민수가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든다. 쥐고 있던 렌치를 작업대 위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선다.\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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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2. 갈래길 – 저녁\n\n길이 네 갈래로 갈라지는 사거리. 가로등 하나가 깜빡인다. 젖은 바닥에 불빛이 길게 번져 있다.\n\n사거리 한가운데에 노인(70대)이 회색 외투 차림으로 눈을 감은 채 옆으로 누워 있다. 곁에 지팡이가 떨어져 있다.\n\n민수와 연희가 골목에서 뛰어나온다. 연희가 손전등을 켜서 노인의 얼굴 쪽을 조심스럽게 비춘다.\n\n민수가 노인 옆에 무릎을 꿇고 어깨를 가만히 흔들어 본다.\n\n민수: 어르신, 제 목소리 들리세요. 눈 좀 떠 보세요.\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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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3. 정비소 안 – 밤\n\n작업대를 한쪽으로 밀어 자리를 냈다. 형광등 불빛 아래 노인이 담요를 덮고 눈을 감은 채 누워 있다.\n\n민수가 노인 곁에 쪼그려 앉아 있다. 연희는 문가에 서서 손전등을 껐다 켰다 하며 골목 쪽을 내다본다.\n\n연희: 구급차 곧 올 거예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요.\n\n민수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형광등이 한 번 깜빡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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