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너 THE MANTA STORY 1화. 거울 괴담 1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1 어딘가 초라한 오피스텔 내의 풍경: 책상과 프레임 없는 매트리스 뿐인 침대, 그리고 옷장과 전신 거울, 싱크대와 식탁 정도로 단촐하게 채워진 방. 이들 가운데 화장대 거울만 유달리 튄다. 책상 앞에 앉아 다리를 덜덜 떨면서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가영(20대 중후반 여성), 표정과 몸 동작에서 긴박한 초조함이 느껴진다. 다리 떨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몸 전신이 들썩거린다. 가영이 보고 있는 노트북 모니터 화면을 보면, 코인 거래소 사이트가 켜져 있다. (인서트:) 우하향하고 있는 코인 그래프. 가영 (V.O.)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얘기하기 전에, 먼저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보자. 네일이 칠해진 손톱을 그대로 물어뜯고 있는 가영의 초조한 얼굴. 가영 (V.O.) 과거로 돌아가서... (인서트:) 가영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 중학교 졸업 사진, 초등학교 졸업 사진, 유치원 졸업 사진이 빠르게 넘어간다. 유치원 졸업 사진에서 멈추는 스틸 이미지. 가영 (V.O.) 아니, 이건 너무 돌아갔고... (인서트:) 다시 가영의 초등학교 졸업 사진, 중학교 졸업 사진으로 넘어간다. 중학교 졸업 사진에서 멈추는 스틸 이미지. 가영 (V.O.) 중학생 때였나, 고등학생 때였나. 아마 중학생 무렵이었을 거다. 알다시피 중학교라는 공간은 호르몬이 미쳐 날뛰는 학생들이 모인 곳이니만큼 별의 별 이야기들이 떠돌곤 한다. 무슨 소리냐면 학창 시절에는 정말 별의 별 괴담들이 다 있었다. 2 밖. [과거] 중학교 (운동장/교실) - 일몰 2 (운동장:) 음산한 분위기가 감도는 90년대 학교 교정의 풍경, 어딘가 낡고 음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인서트:) 학교 창립자의 흉상, 어딘가 기이한 느낌이 드는 구도. (교실:) 빈 교실에 서로 마주 앉아 있는 두 여학생. 여학생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들며) 너, 김민지 괴담이라고 알고 있어? 3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3 다리를 덜덜 떨면서 벽에 붙은 종이를 바라보는 가영. 종이 위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3시 27분, 400%일 때 도매’가 적혀 있다. 위협적으로 휘갈겨 쓴 모양새. 시간은 3시 23분, 여전히 우하향하고 있는 그래프...! 가영 전재산이야... 평생 모은 전재산... 4 안. [과거] 중학교 (중앙 화장실) - 밤 4 넓직한 교직원용 중앙 화장실, 거울 앞에 중학생 가영이 서 있다. 손에 들고 있던 부엌칼을 입에 문 채 화장실 거울을 응시하는 중학생 가영. 가영 (V.O.) 그런 괴담들 중에서 늦은 밤, 중앙 화장실에서 부엌칼을 입에 문 채로 거울을 보면 미래의 남편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있었다.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겠지만, 시험 기간에 미쳐버린 학생들 중 몇몇은 정말로 그런 짓을 했다는 모양이다. 나처럼. 거울에는 아무도 비치지 않는다. 실망한 채 부엌칼을 내려놓는 가영. 5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5 마침내, 3시 26분을 가리키는 시계... 우상향하기 시작하는 코인 그래프! 2 가영 (키보드를 내리치며) 좋아! 가자!! 가보자!!! 3시 27분, 마침내 수익률이 400%를 기록하는 순간 코인 판매를 누르는 가영! 판매가 완료됨과 동시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좋았어---!!!!” 과장된 환호를 내지른다. 허공에 주먹질을 하고, 바닥에 누워 발을 동동 구르며 온몸으로 기뻐하는 가영. 그런 가영의 모습이 유달리 튀는 화장대 거울에 반사된다. 하지만 분명 방 안에 없는 여성(유리, 피 묻은 흰 티셔츠를 입고 있는 20대 후반의 귀신)이 거울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씨익 미소를 짓는 유리. 유리 거 봐... 가영... 내 말이 맞지...? 수수료 30% 잊지 마? (끝) 3 2화: 층간소음 6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6 화장대 앞에 앉아 은행 통장에 들어온 입금액을 확인하는 가영. 통장 안에 들어온 1억 2500만원. 가영 1억 2,500만원... 처음엔 좋았는데... 서울에 자가 한 채 못 사는 돈이네... 유리 귀신보다 부동산이 더 무섭다니까... 바닥에 드러누워 버리는 가영. 거울 속의 유리가 가영을 내려다 보고 있다. 그 모습이 섬뜩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가영의 모습이 기묘함을 자아낸다. 슬쩍 화장대 거울 속 유리를 몰래 훔쳐보는 가영. 가영 (V.O.) 내가 어쩌다가 이런 귀신과 동거하게 되었는지 얘기하려면 조금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이사를 가기 전 쯤으로? 7 안. 회사 탕비실 - 낮 7 커피 머신에서 커피 추출 버튼을 누르는 민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가영을 돌아본다. 민하 이사 가기로 했다고? 가영 응. 민하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어? 우리 회사 사람들은 왜 다들 돌아가면서 이사를 하고 그르지. 로테이션 한 바퀴 다 돌아서 다시 넌가? 가영 아니 그건 아니고... 4 8 안. 가영의 이전 집 - 밤 8 청소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듯, 빨래와 온갖 생활 용품들,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부러진 가영의 방. 매트리스에 누워 잠을 청하는 가영. 쿵, 쿵, 윗집에서 망치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 씨...’ 애써 잠을 청해보지만 망치 소리가 절묘하게 엇박자를 냈다가... 멈췄다가... 다시 정박으로 돌아가는 듯 엇박자를 내면서 가영을 필사적으로 괴롭힌다. 가영 아 이 씨(삐이-) 진짜! 결국 망치 소음을 견디지 못한 가영이 일어나 빗자루로 천장을 두드린다. 신경질적이면서도 위협적으로 천장을 두드리는 가영... 가영 (계속) 망치질을 할 거면 좀 제대로 하라고! 한참을 빗자루로 천장을 두드리다 진정이 된 가영, 다시 침대에 눕는데... 이번에는 옆집에서 쿵쿵거리며 벽을 두드린다. 옆집 남자 조용히 좀 합시다, 좀! 가영 (머리를 움켜쥐며) 아악!! 9 안. 회사 탕비실 - 낮 9 떨리는 손으로 커피를 마시는 가영. 가영의 퀭한 눈 아래 짙은 다크서클이 보인다. 가영 그렇게 잠을 며칠째 못 자고 있달까...... 이때 울리는 가영의 메신저 알림음. 하지만 가영은 알림을 신경 쓰지 않고 커피를 마신다. 핸드폰 알림을 향해 클로즈업 되는 화면. - 부동산 중개인: 괜찮은 가격에 매물이 하나 나왔어요. (끝) 5 3화: 매물 확인 10 안. 가영의 오피스텔 (복도) - 낮 10 부동산 중개인(50대 남성)과 가영이 오피스텔 문 앞에 서 있다. 부동산 중개인 이 가격에 이 정도 매물은 찾기 어려워요. 내가 진짜 애썼다, 정말... 가영 (머리를 벅벅 긁으며) 얼마 전에 이사를 해서 돈이 빠듯하거든요. 부동산 중개인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데 갑자기 벌컥 열리는 문! 피곤해 보이는 인상의 청년(재용, 30대 남성, 오피스텔 전 주인)이 빼꼼 얼굴을 내민다. 부동산 중개인 아이고, 출근하신 줄 알았는데 계셨구나? 집 좀 보러 왔는데 괜찮죠? 재용 ...들어오세요. 11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11 오피스텔 안을 소개하는 부동산 중개인과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오피스텔을 살펴보는 가영. 오피스텔 내부 공간을 소개하던 부동산 중개인, 곧 가영이 혼자 오피스텔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재용과 함께 자리를 비운다. 민하에게 전화를 거는 가영. 가영 응, 집 보러 왔는데 저번에 꼭 확인해야 된다던 게 뭐였지? 세면대에 뜨거운 물을 켜보라고 했었나? 민하 (V.O.) 일단 싱크대하고 세면대에 물 켜서 수압 확인하고. 장판 아래에 곰팡이 있는지 잊지 말고. 거울들도 깨진 데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돼. 아! 우풍 확인도 잊지 말고. 6 민하의 말에 따라 세면대, 싱크대 등을 돌아다니며 물을 켰다 끄며 확인해보는 가영. 민하 (V.O.) 집은 좀 어때? 가영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은데... 벽을 두드리고, 귀를 대어 보며 층간소음 정도를 확인해 보는 가영. 민하 (V.O.) 숨겨진 방 안에 시체 없는지도 꼭 확인하고 가영 헛소리 좀 하지 마 기지배야. 하얀색 천으로 덮인 화장대를 발견하는 가영, 천으로 덮인 화장대로 다가가 호기심에 천을 벗겨본다. 1화에 나왔던, 인테리어에 어울리지 않는 바로 그 거울 달린 화장대다. 가영 (계속) 화장대가 있는데 디자인이 되게 구리다. 귀신 나올 거 같애. 이사갈 때 치우시겠지 뭐. 잠시 화장대 거울을 바라보던 가영이 벽지 곰팡이를 확인하러 떠나자, 화장대 거울의 한 구석에 귀신, 유리가 비쳐 보인다. 유리가 씨익 미소를 짓는 가운데... 12 안. 가영의 오피스텔 (복도) - 낮 12 부동산 중개인과 재용, 두 사람이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어딘지 모르게 조심스러운 분위기. 부동산 중개인 이사 온 지 얼마나 되셨다고 집을 다시 내놓으셨어요? 재용 이 집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생겨요...... 부동산 중개인 네? (끝) 7 4화: 이사 13 안. 회사 탕비실 - 낮 13 가영과 민하가 회사 탕비실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민하 이사가 언제라 그랬지? 가영 오늘부터라, 오후 반차야. 이것만 먹고 가려고. 민하 반차 낸 게 오늘이었구나. 1년 안에 이사 두 번 하는 거 빠듯하지 않아? 가영 통장 거덜나서 한동안 외식할 돈도 없어. 이번에는 진짜 확실하게 여기 살아야지. 14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늦은 오후 14 이삿짐이 든 박스를 든 채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오는 가영. 이미 몇 개의 박스들이 바닥에 놓여 있다. 짐을 정리하다 문득 화장대가 치워지지 않은 채 자리에 남아있는 걸 발견한다. 가영 뭐야, 안 치웠네? (점프 컷:) 부동산 중개인에게 전화를 거는 가영. 가영 (계속) 여보세요? 아, 다름이 아니라 지금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전 주인이 화장대를 놓고 간 것 같아서요. 부동산 중개인 (V.O.) 그래요? 제가 한 번 전화해 볼게요. 전화를 끊고 거울이 달린 화장대 앞으로 다가가 화장대를 살피는 가영. 8 가영 진짜 이상하게 생겼다... (점프 컷:) 다시 짐을 정리하고 있는 가영. 곧 전화가 울린다. 가영 (계속) 여보세요? 부동산 중개인 (V.O.) 아이고, 가영 씨. 방금 전 주인하고 통화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원래 있던 상이라서, 그냥 쓰시라 하네요. 전 주인이 이사 오기 전부터 있었던 모양이에요. 가영 (잠시 정적) 혹시 전 주인 전화번호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점프 컷:) 전 주인, 재용에게 전화를 거는 가영. 가영 (계속) 재용 님 전화번호 맞으시죠?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재용 님 살던 집으로 이사오게 된 사람인데요... 여기 전에 쓰시던 화장대가 남아 있어서요. 혹시 치워주실 수 있으실까 하고... 재용 (V.O.) 중개인한테 말씀 드렸을 텐데요. 제가 오기 전부터 있던 거라서 제가 치울 이유는 없을 거 같습니다. 버리려면 스티커 받아서 직접 폐기하시죠. 가영 하지만 옵션도 아닌데 제가 제 돈 주고 버려야 할 이유는 없을 거 같은데요... 끊기는 전화. 가영, 잠시 당혹스러워하다 이내 짜증난 표정으로 변한다. 가영 (계속) 뭐야, 이 사람!? 9 15 밖. 오피스텔 건물 인근 공터 - 일몰 15 전화를 끊는 재용. 뒤를 돌아 오피스텔 건물을 올려다 본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한 재용의 얼굴에서... (끝) 10 5화: 회식 16 안. 호프집 - 저녁 16 누군가 젓가락으로 맥주병을 ‘땡땡땡’ 두드리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여섯 명의 부서원들이 모여 맥주집에서 회식을 하고 있다. 팀장 다들 고생해준 덕분에 이번 건이 잘 마무리가 됐어요. 다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자, 그럼, 짠! “짠!” 맥주잔을 건배하는 직원들. 가영의 옆에 앉아 있던 동료 직원(정해갑, 30대 남성)이 가영에게 묻는다. 해갑 민하 씨가 그러던데, 가영 씨 이번에 또 이사 갔다며? 가영 네... 해갑 회사에 수맥이라도 흐르나, 왜 다들 역마살 낀 거 마냥 이사를 다니는지 원... 가영 씨는 무슨 일로 또 이사하게 된 거야? 이사 다니는 것도 보통 귀찮은 일 아니잖어. (피식 웃으며) 귀신이라도 나왔나? 가영 그게 층간소음이 너무 심해서요. 어지간해선 버텨보려 했는데... 17 안. [과거] 가영의 이전 집 (복도) - 밤 17 퇴근하고 돌아온 가영, 304호 앞에 선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문에 붙어있는 포스트잇 한 장이 눈에 띈다. ‘이게 뭐지?’ 포스트잇을 조심스럽게 떼는 가영. 포스트잇에는 ‘밤에 조용히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305호’ 고개를 돌려 305호를 응시하는 가영. 11 18 안. 호프집 - 밤 18 맥주를 홀짝이며 말을 잇는 가영. 가영 층간소음도 층간소음인데 사람이 너무 스트레스더라고요. 해갑 민하 씨는 이사 갈 생각 없어? 이제 민하 씨만 남았는데. 민하 제가 이사를 왜 가요. 학생대출도 다 못 갚았는데. (점프 컷 몽타쥬:) 술을 마시는 직원들. 여섯 명의 사람들은 어느새 다섯 명이 되었다, 네 명이 되었다, 마침내 세 명까지 줄어든다. 점점 취해가는 직원들. 남은 사람들은 가영, 해갑, 민하. 어느새 취해버린 가영을 부축하고 나가는 민하. 19 밖. 가영의 오피스텔 - 밤 19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 틀렸다는 경고음과 함께 열리지 않는 문. 술에 취한 가영이 비밀번호를 착각하고 잘못 누른 탓이다. 간신히 비밀번호를 맞추고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오는 가영, 조명도 켜지 않은 채 비틀거리며 신발을 벗고 부엌으로 향한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페트병째로 마시는 가영. 페트병을 든 채 비틀거리며 침대로 향한다. 괜히 눈에 걸리는 오래된 화장대. 가영 에이 씨... 화장대 거울을 들여다 보는 가영... 거울에는 가영이 아닌 귀신, 유리가 가영을 정면에서 응시하고 있다! 한참동안 거울을 응시하던 가영, 손에 든 페트병 물을 마시며 침대로 비틀거리며 걸어간다. 가영 (계속) 술 좀 적당히 마셔야지, 술 취하니까 내 얼굴 개같네... 침대 위에 털썩 쓰러지는 가영. 그런 가영을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거울 속 유리의 얼굴에서... (끝) 12 6화: 숙취 20 안. 가영의 오피스텔 - 새벽 20 어두운 오피스텔, 가영이 술에 취해 제대로 씻거나 옷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잠들어 있다. (화장대 거울을 통해 보이는 모습:) 침대에 누워 있는 가영을 내려다 보고 있는 유리의 모습. 유리의 긴 머리카락이 가영의 얼굴에 닿을락 말락 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주온> 속 장면을 연상시킨다. (좌우대칭 된 거울 속 세계:) 유리가 창백한 얼굴로 가영을 내려다 보고 있다. 술에 너무 취한 나머지 불규칙적으로 호흡을 하다가 이를 갈기 시작하는 가영. 유리의 표정에 황당함이 묻어난다. 점프 컷: 21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21 순식간에 아침으로 전환되는 화면.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를 듣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가영, 옷을 갈아입지 않고 잠들었다는 걸 발견하고 한숨을 쉰다. 가영 (한숨을 쉬며) 피부 다 뒤집어지겠네... 침대 옆에 놓인 페트병을 발견하고 물을 마시는 가영.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대 거울로 얼굴을 확인하는 가영. 화장이 조금 무너지긴 했지만 피부 트러블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가영 (계속) (안도하며) 화장대 생긴 건 별론데 있으니까 편하긴 하네... 화장대 디자인을 응시하던 가영... 그래도 영 아닌지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떠난다. 가영이 자리를 떠나자 가영의 뒤에 숨어있던 유리가 섬뜩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그걸 봐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고 곧바로 정색하는 유리. 화장실에서 가영이 씻는 소리가 들린다. (몽타쥬:) 일상복으로 갈아입은 가영이 집을 청소한다. 숙취가 심한지 청소를 하는 내내 얼굴을 찌푸린 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가영. 가영이 화장대 앞을 지나갈 때마다 유리가 가영을 놀래키려고 무서운 표정이나 동작을 한 채 가영이 거울을 보길 기다리지만... 가영은 화장대 거울에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13 청소를 끝마친 가영, 침대 위에 앉아 페트병에 든 물을 마신다. 두통이 가시질 않는지 무릎 위로 얼굴을 파묻는 가영. 가영 (계속) 두통약이라도 사올까... 옷을 갈아입고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잡는 순간...! 유리 (O.S.) 핸드폰 챙겨 가야지! 멈칫하는 가영... 침대로 돌아가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던 스마트폰을 챙긴다. 가영 이상하네... 숙취로... 환청도 들리나? 화장대 거울을 보는 가영, 마침내 거울 속 유리와 눈을 마주치는 가영. 씨익 미소를 짓는 유리. 가영 (V.O.) 그러고 보니 깜빡하고 얘기하지 않은 게 있다. 기괴할 정도로 과장된 미소를 짓는 유리. 당장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 같은 가영의 얼굴... 에취!!!! 재채기를 하는 가영.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변하는 유리. 가영 (코를 문지르며) 어제 회식할 때 너무 춥게 입었나... 코를 훌쩍이며 화장대 거울을 바라보는 가영. 가영 (V.O.) 나는 어렸을 적부터 겁대가리라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 (끝) 14 7화: 지평좌표계 22 안. [과거] 중학교 (중앙 화장실) - 밤 22 넓직한 교직원용 중앙 화장실, 거울 앞에 서 있는 중학생 가영. 부엌칼을 입에 문 채 화장실 거울을 응시하고 있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보이는 게 없는지 찾아보는 가영. 화장실 좌석 중 한 칸에서 무언가가 흐릿하게 보이는 듯 한데... 이때, 복도에서 ‘또각또각’ 걸음소리가 들려온다. 놀란 가영, 황급히 입에 물고 있던 부엌 칼을 뺀다.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열리는 중앙 화장실의 문... 화장실로 들어오는 상담 교사(40대 여성)와 눈을 마주치고 만 가영. 상담 교사, 가영의 손에 쥐여진 부엌 칼을 발견하고! 상담 교사 가영아!!! 황급히 가영이를 향해 몸을 날려 가영이를 쓰러뜨리는 상담 교사, 바닥에 쓰러지는 가영! 부엌 칼이 바닥에 떨어지자 재빨리 부엌 칼을 챙기는 상담 교사. 상담 교사 (계속) (엎어진 가영을 걱정스럽게 내려다 보며) 가영아, 아무리 중간고사가 어려워도... (망설이다) 자살은 답이 될 수 없단다...! 가영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 네? 23 안. [과거] 중학교 (상담 교실) - 낮 23 상담 교사, 가영, 가영의 어머니(40대 여성, 전형적인 학부모)가 상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상담 교사와 가영의 어머니까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두 사람의 대사는 들리지 않고 입모양과 동작으로만 표현된다) 손톱만 만지작거리고, 물어 뜯고 있는 가영. 가영 (V.O.) 내가 겁대가리가 없어진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15 24 안. [과거] 중학교 (복도) - 일몰 24 가방을 멘 채 복도에 붙은 자살 예방 포스터를 바라보는 가영. ‘당신은 내일도, 오늘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허탈한 표정으로 하교하는 가영의 모습에서... 가영 (V.O.) 너무 이른 시기에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걸 깨달아 버렸기 때문이다... 25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25 코를 훌쩍이는 가영과 그런 가영을 어이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유리. 유리 아니, 보통은 무서운 표정이라도 짓던데... 가영 너 귀신이야? 유리 보면 몰라? 가영 옛날부터 나 귀신 보면 꼭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유리 뭔데? 가영 지평좌표계는 어떻게 고정하고 있는 거야? 유리 (어이가 없다는 듯) 언젯적 유행이야... 귀신한테 어떻게 지평좌표계 고정하고 있냐고 묻는 게... 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16 가영 잠깐만 여기 기다리고 있어 봐. 인터폰 화면을 확인하는 가영. 재용이 현관문 앞에 서 있다. 유리 누구야? 가영 전 주인인데...? 인터폰 화면에 비치는 재용의 모습에서... (끝) 17 8화: 거울 속의 그녀 26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26 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게 잠금 장치를 걸고 문을 살짝 여는 가영. 재용의 인상이 퀭하고 어둡다. 가영 안녕하세요, 어쩐 일이세요? 재용 화장대... 가영 화장대? 재용 화장대 치워달라고 하셨죠? 치워드리러 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가영 아니, 그러실 필요까진 없는데... 보다 보니까 정이 들어서 그냥 갖고 있기로 했거든요. 모처럼 와주셨는데, 그럼... 가영이 급히 마무리 인사를 하고 문을 닫으려는데 재용, 문을 닫지 못하게 가로막는다. 재용 저... 혹시... 지내는 동안 이상한 일 없으셨나요? 가영 이상한 일이요? 재용 헛것이 보인다던가... 물건 위치가 바뀌었다던가... 밤에 똑같은 악몽을 꾼다던가... 그런 거요. 가영 아뇨... 그런 적 없었는데? 18 재용 잠시만 문 좀 열어주실 수 없으실까요? (가영이 망설이자) 제발요.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가영 잠시만요... 방 정리가 안 되서... 가영, 문을 닫고 신발장 공구함에서 소형 망치를 꺼내 뒷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잠깐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 가영. 재용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가영 들어오세요. 가영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와 화장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는 재용, 주머니에서 커다란 천을 하나 꺼내들곤 화장대를 가리려 한다. 가영 (계속) 저기 화장대 치우지 않아도 괜찮다니까요? 재용 화장대를 불태워 버려야 해요! 화장대 앞에 서는 재용... 천으로 화장대를 가리려고 하는 순간 거울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마는데... 그 순간! 깜짝 놀라 뒤로 엎어져 기절해 버리고 마는 재용...! 뒤따라 온 가영이 거울을 바라본다. (*유리가 엄청나게 섬뜩한 얼굴로 변했다는 설정이나, 관객/시청자들은 유리의 얼굴을 볼 수 없다.) 가영 와... 얼굴 쩐다... 귀신 있는 줄 모르고 봤으면 진짜 무서웠겠네... 바닥을 내려다 보는 가영. 거품을 문 채 쓰러진 재용의 모습에서... 가영 (계속) 이건 또 어째야 하지... (끝) 19 9화: 저주 27 안. 카페 - 낮 27 페퍼민트 차를 홀짝이는 재용. 가영이 그런 재용을 바라본다. 가영 이제 정신이 좀 드세요? 재용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요... 낮에 오면 괜찮을 줄 알았더니... 28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28 (7화 26씬에서 이어지는 장면:) 가영이 기절한 재용을 내려다 보며 어째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을 뜨는 재용! ‘으아악’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도망을 친다! 재용이 가져온 천으로 화장대 거울을 황급히 가리고서 재용을 뒤따라 나가는 가영! 29 안. 카페 - 낮 29 재용, 한숨을 쉬더니 가영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재용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었어요. 회사에서 상도 받고, 코인으로 돈도 좀 만지고...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똑같은 악몽을 계속 꾸기 시작했어요... 가영 어떤 악몽이요? 재용 피 묻은 셔츠를 입은 여자가 목을 매달고 있는 꿈이요. 그때부터 뭘 하든 재수가 없고 하는 일마다 말아먹더니 언젠가부터 화장대 거울에서...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20 가영 뭐가요? 재용 ...그녀가요... 귀신... 30 안. [과거] 가영의 오피스텔 (재용 살던 시절) - 밤 30 가영이 이사 오기 전의 오피스텔, 재용이 하얀색 천으로 덮인 화장대를 들고 낑낑대며 밖으로 나간다. 재용 (V.O.) 그래서 제 손으로 화장대를 치워 보려 하기도 했어요. 31 밖. [과거] 오피스텔 쓰레기장 - 밤 31 쓰레기장에 하얀색 천으로 덮인 화장대를 내려놓고 목장갑 낀 손으로 땀을 닦는 재용. 재용 (V.O.) 그런데... 32 안. [과거] 가영의 오피스텔 (재용 살던 시절) - 밤 32 오피스텔로 돌아온 재용,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놓여있는 화장대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는다. 화장대를 덮고 있던 하얀 천도 없다. 재용 (V.O.) 버릴 때마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더라고요... 33 안. 카페 - 낮 33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가영을 바라보는 재용. 재용 조심하세요. 그 거울은... 저주 받았어요. (끝) 21 10화: 동거 계약 34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밤 34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 속의 유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가영. 가영 전 주인이 그러던데, 그 거울은 저주 받았다고. 유리 오해야. 가영 그럼 나나 전 주인을 막 놀래키려고 하던 건 뭐야? 유리 내가 돌아다닐 수 있는 범위는 딱 이 거울 안까지야. 여기에 혼자 갇혀 있으면 얼마나 심심한지 알아? 가영 묘하게 설득되네... 그래서 넌 누구야? 유리 나도 몰라. 가영 뭐? 유리 살아있었을 적의 기억이 없어. 그냥... 처음부터 여기에 있었던 것 같아. 가영 희안하네. 이름도 몰라? 유리 응... 22 가영 (고민하다) 그럼 네 이름은... 유리라 하자. 거울에 사니까. 유리 이름 하나 진짜 대충 짓네. 가영 뭐 어때, 내 이름은... 유리 가영. 네 이름 정도는 알아. 가영 근데 묘하게 불편하네. 유리 뭐가? 가영 나는 여기 월세 다 내고 살고 있는데, 둘이서 살아야 하는 거잖아. 뭔가... 뭔가 불편하단 말이지... 이게 맞아? 유리 (한숨을 쉬며) 그럼 우리 딜 하나 하지 않을래? 가영 뭔데? 유리 내가 일획천금을 누리게 해줄게. 가영 어떻게? 유리 ...코인이라고 알고 있어? (끝) 23 11화: 길흉화복 35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35 1화의 화면이 빠른 속도로 재생되는 가운데... 유리 (V.O.) 내일 아침 3시 27분... 코인이 갑자기 폭등하게 될 거야. 정확히 3시 27분, 수익률이 400%를 찍는 순간 바로 판매해야 해. 딱 그 순간 뿐이야. 수익률 400%를 찍는 순간, 코인 판매에 성공하고 가영이 과장되게 환호하는 순간! 화면이 일시정지 된다. 월드컵에서 역전 골이라도 넣어 세리머니하는 듯한 가영의 과장된 자세에서... 가영 (V.O.) ...이렇게 되었던 것이다. (점프 컷:) 화장대 앞에 누워 뒹굴거리고 있는 가영. 가영 그런데 왜 하필 코인이야? 복권 같은 건 안 돼? 유리 설명하기 복잡한데... 최대한 쉽게 말하자면 복권 번호는 온갖 조상신들이 자손들한테 점지해준다고 드글드글하거든... 그래서 나 같은 잡귀는 손도 못 대. 가영 그럼 코인은 어떻게 되는데? 유리 아직 귀신들이 코인이 뭔지 잘 몰라. 가영 그럼 너는? 유리 저번에 살던 그 재용 씨 있잖아? 24 36 안. [과거] 가영의 오피스텔 (재용 살던 시절) - 낮 36 화장대 맞은 편에 놓인 컴퓨터 책상. 재용이 신경질적으로 테이블을 내리친다. 재용 에이 씨(삐이-)! 37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37 35씬에서 계속. 유리 정말 하루종일 코인만 하고 있더라고. 가영 (히죽 웃으며) 아까 나한테는 코인으로 돈 좀 만졌다 하던데. 유리 코인으로 돈 만진 거 맞아. 내가 몰래 옆에서 도와줬거든. 가영 정말? 유리 매번 잃는 게 불쌍해서 내가 좀 도와줬거든. 정확히는... 분수를 넘을 만큼 도와줬어. 그만큼 복을 받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이었거든. 그때부터였지. 온갖 잡귀들이 그 사람한테 들러붙기 시작하고 불운이 그 사람 주변을 감돌기 시작한 게... 가영 뭐? 긴장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내려다 보는 가영. 통장 안에 들어온 돈 숫자를 확인한다. 가영 (계속) 그럼 나도...? 25 씨익 미소를 짓는 유리의 얼굴에서... (끝) 26 12화: 집들이 38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낮 38 가영, 불안한 표정으로 유리를 바라본다.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유리! 유리 쫄기는! 걱정할 거 없어. 저번에 사람 하나 망가지는 거 보고 많이 반성했거든... 너한테는 안 쓰고 남아있는 복들만 긁어 모아서 준 거야. 대신 앞으로는 일획천금이 들어올 일은 크게 없을 테니까 도박 같은 건 하지 마. 가영 (아쉬운 듯) 뭐, 어쩔 수 없지. 내 복은 1억 2천 정도구나... 좋은 건가 나쁜 건가 모르겠네... 스마트폰을 내려다 보던 가영, 이때 스마트폰 액정이 살짝 깨져 있는 걸 확인한다. 놀라서 스마트폰 액정을 자세히 살펴 보는 가영! 유리 사실 복이 쪼끔 모자라서 살짝 대출 받았거든. 그래서 한동안 재수가 좀 없을 거야... 사소하게 쬐끔씩... 여러모로 복잡한 표정을 짓던 가영, 이내 ‘뭐 어때’ 하고 다시 바닥에 드러눕는다. 이때 가영에게 걸려오는 전화 한 통. 누가 전화를 걸었나 확인해 보니, 민하다. 가영 어, 민하야. 민하 (V.O.) 네가 집이 몇 호라고 했지? 가영 갑자기 주소는 왜? 민하 (V.O.) 뭐긴, 집들이 해야지! 맥주 사서 거기로 가고 있어! 27 39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밤 39 거실에 테이블을 놓고 여러 배달음식을 시켜 조촐하게 파티를 즐기고 있는 가영, 민하 두 사람. 민하 저게 저번에 말한 화장대야? 좀 깨긴 한다. 안 어울려. 버리는 거 도와줄까? 가영 (배달 음식을 집어 먹으며) 아냐, 됐어. 보다 보니 정 들어서 그냥 살려고... 맥주 캔을 건배하고 마시는 두 사람. 민하 그제 술에 완전히 꼴아서 집에 못 들어갈 줄 알았는데 용케도 들어갔다? 가영 말도 마, 숙취 때문에 죽을 뻔했어... 그나저나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건 그럼 너랑 해갑 씨? 40 밖. [플래시백] 길거리 - 밤 40 가영을 배웅해 택시에 태워 보내주는 민하, 가영이 타고 떠나고 있는 택시의 번호판을 찍는다. 그런 민하의 옆에 서 있는 해갑. 41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밤 41 39씬에서 계속되는 장면. 가영 오-... 무슨 일 없었어? 민하 뭐래! 나 남자친구 있거든! (점프 컷:) 시간이 흘러 집들이가 끝나고 불을 꺼 어두워진 방, 널부러져 방치된 배달 음식들... 민하는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고 가영은 바닥에 대충 요를 깐 채 자고 있다. 28 유리 가영아! 가영! 유리가 부르는 소리에 비몽사몽한 채 화장대로 기어가는 가영... 유리 (계속) (혹시나 민하가 들을까) 귀 좀 이쪽으로 갖다 대 줄래? 유리의 말대로 귀를 갖다대는 가영. 가영 뭔데? 유리 저 민하라는 친구한테 위험한 게 붙어 있어. 아주 위험한 것이... 가영 뭐!? (끝) 29 13화: NEW ACT 안. 가영의 오피스텔 - 밤 39씬에서 계속되는 장면. 가영 오-... 무슨 일 없었어? 민하 뭐래! 나 남자친구 있거든! (점프 컷:) 시간이 흘러 집들이가 끝나고 불을 꺼 어두워진 방, 널부러져 방치된 배달 음식들... 민하는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고 가영은 바닥에 대충 요를 깐 채 자고 있다. 유리 가영아! 가영! 유리가 부르는 소리에 비몽사몽한 채 화장대로 기어가는 가영... 유리 (계속) (혹시나 민하가 들을까) 귀 좀 이쪽으로 갖다 대 줄래? 유리의 말대로 귀를 갖다대는 가영. 가영 뭔데? 유리 저 민하라는 친구한테 위험한 게 붙어 있어. 아주 위험한 것이... 가영 뭐!?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