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수 대표님 제 1화 각본/감독 김주환 [VERSION 1.1] 정황수 대표님 #1. 산 (밖/밤~새벽) 보름달이 높이 떴다. 대나무가 촘촘한 넓은 숲이 내려 보인다. 젊고 잘생긴 도령(24)이 한 아리따운 처자를 뒤쫓는다. 처자의 이름은 백련(22)이다. 백련은 피부가 도자기처럼 하얗고 입술은 선홍색으로 빛난다. 백련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뒤를 돌아본다. 백련은 도령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도령 하아... 백련이 저고리 고름을 풀자 도령은 심장이 쿵쾅거린다. 백련이 앞섶을 열자 하얗고 풍만한 가슴이 속옷 위로 봉긋 올라온다. 도령은 달려든다. 백련은 잡힐 듯 말 듯 도망친다. 도령은 백련을 뒤쫓아 더 깊고 어두운 숲으로 들어간다. 음악이 점점 더 불길해진다. Cut to, 달빛이 닿지 않는 깊은 숲에 들어온 백련이 마침내 도령을 허락한다. 도령이 불같이 달려든다. 허겁지겁 백련의 속옷을 내리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다. 도령 너무 예뻐...! 도령이 가슴을 애무하자 백련은 눈을 꾹 감는다. 애무가 격렬해지자 백련의 숨소리도 더 뜨겁고 거칠어진다. 흥분한 도령은 도포와 상의를 벗어던지고 다시 백련의 가슴을 파고든다. 백련이 도령의 희고 단단한 등을 어루만지는데... 손가락 끝이 갈라지더니 검고 예리한 손톱이 내려온다! 백련이 눈을 감았다가 뜨면 동공이 붉게 물들면서 세로로 길쭉하게 찢어진다! 백련의 손톱이 도령의 등을 찌른다! 도령이 날카로운 고통에 놀라 고개를 번쩍 든다! 도령 ......??! 백련이 도령을 내려보며 상냥한 미소를 짓는다. 어여쁜 입술 아래로 날카로운 이빨들이 드러난다. 도령 으아아아!!! 백련의 손이 순식간에 도령의 목을 낚아챈다! 손톱이 목을 뚫는다! 도령은 저항할 틈도 없이 의식을 잃고 풀밭으로 쓰러진다. 백련은 도령을 눕힌 다음 손톱으로 명치부터 배꼽까지 쭉 내리긋는다. 백련이 손을 떼자 살이 쩍 갈라지더니 뜨거운 선혈이 쏟아진다. 백련은 도령의 뱃속에 손을 쑤셔 넣어서 생간을 뽑는다. 백련 (행복하다) 아아~ - 1 - 정황수 대표님 생간에서 김이 올라온다. 백련이 생간을 먹으려는 순간 손등에 수리검이 퍽! 박힌다. 백련 ......?!! 백련은 기분이 팍 상한다. 수리검이 날아온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음양사 지천(40)이 다가온다. 지천은 건장하고 인상이 선하다. 연회색 승복 차림에 자기보다 키가 큰 석장을 들었다. 백련이 손등에 꽂힌 수리검을 뽑으려고 보면 손잡이 꼬리에 붉은 실이 연결돼있다. 백련 ......?!! 백련이 놀란 눈으로 지천을 본다! 지천이 실을 잡은 손으로 뇌(雷)의 수인을 완성한다! 뇌전이 번쩍거리며 쏜살같이 실을 타고 흘러가서 백련에게 꽂힌다! 백련 으으으으!!!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백련! 검은 머리카락이 김을 뿜으며 뿌리부터 백발로 변한다! 백련이 요기를 끌어모으자 몸 주변의 공기가 이글거린다! 하얀 꼬리가 치마를 뚫고 올라온다! 백련 크아아아아!! 요기를 해방한 백련은 힘이 강해진다! 수리검을 뽑아서 지천에게 던진다! 수리검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지천에게 날아온다! 지천은 고개를 돌려 수리검을 피한다! 수리검은 대나무 세 개를 뚫는다! 대나무들이 터지고 갈라진다! 수리검이 네 번째 대나무에 박히자 가지들이 격하게 흔들리고 잎들이 쏟아진다! 지천이 앞을 보면 백련의 손톱이 목을 향해 들어온다! 지천 ......!!! 지천이 반사적으로 몸을 눕힌다! 손톱이 아슬아슬하게 살을 베고 지나간다! 지천의 반격이 시작된다! 기합을 내지르며 석장을 크게 휘두른다! 백련은 석장에 맞기 바로 직전에 감쪽같이 사라진다! 지천 ......?!!! 백련이 지천 뒤에서 나타난다! 지천이 몸을 돌려서 석장을 휘두른다! 백련이 다시 사라지더니 손톱으로 지천의 등을 내리긋는다! 지천 으으!!! 승복이 찢어지며 피로 물든다! 지천이 이를 악물고 온 힘을 다해 석장을 휘두른다! 백련은 이번에도 석장에 맞기 직전에 사라져서 지천의 왼쪽에서 나타난다! - 2 - 정황수 대표님 백련의 손톱이 지천의 왼쪽 옆구리를 쑤시고 들어온다! 상처가 깊다! 승복이 검붉게 물든다! 지천 으으으으!! 백련 네 간도 먹어줄게. 백련은 지천의 눈을 똑바로 보며 웃는다. 이때 지천이 백련의 손목을 덥석 잡는다. 백련 ......??! 지천 옴!!! 아라남 아라다!! 지천이 손을 떼면 백련의 손목에 노란 부적이 붙어있다! 지천이 철(鐵)의 수인을 맺자 부적의 글씨들이 이글거리며 빛을 뿜는다! 글씨들이 뿜는 빛이 부풀어 오르더니 서로 이어져서 반투명한 황금빛 족쇄가 된다! 백련 ......!!! 족쇄가 완성되자 백련의 왼손은 갑자기 무거워져 흙바닥으로 떨어진다! 도망칠 수 없는 백련! 지천은 석장을 머리 위로 크게 돌려서 백련의 턱을 갈긴다! 백련이 멀리 날아가서 대나무에 부딪혔다가 바닥에 떨어진다! 백련이 얼굴을 번쩍 든다! 광대뼈가 보일 정도로 뺨이 깊게 찢어졌다! 뜨거운 피가 쏟아진다! 백련 (분노한다) 크으으으!! 백련이 앞니로 족쇄를 물자 금이 쩍 벌어진다! 균열이 황금빛으로 빛난다! 지천은 봇짐에서 수리검 뭉치를 꺼낸다! 수리검들은 모두 붉은 실로 연결돼있다! 성난 백련이 족쇄를 물어뜯자 황금빛 균열이 더 깊고 넓어진다! 지천이 첫 번째 수리검을 던진다! 수리검이 백련의 뺨을 베고 지나가서 대나무에 꽂힌다! 백련 ......!! 백련이 오른손 검지를 관자놀이에 대고 요기를 집중한다! 구미호의 능력 중 하나인 혈안(血眼)을 개방한다! 눈 주변의 핏줄들이 검붉게 올라온다! 하나로 뭉쳐있던 꼬리들이 아홉 개로 갈라져서 꽃처럼 펼쳐진다!! 백련의 눈을 통해 보면 지천이 던진 수리검들이 느리고 선명하게 보인다! 백련은 수리검들을 날렵하게 피하며 족쇄를 물어뜯는다! 균열이 점점 깊어진다! 백련이 피한 수리검들이 대나무와 땅에 박힌다! 지천은 수리검 수십 개를 쉬지 않고 던진다! 백련이 마지막 힘을 가하자 족쇄가 부서지고 부적은 재로 흩어진다! 백련 크아아아아!! 백련이 꼬리들을 휘날리며 지천에게 달려든다! - 3 - 정황수 대표님 지천 이야아압!! 지천이 석장을 휘두른다! 백련은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하면서 손톱으로 지천을 난도질한다! 백련이 손톱을 휘두를 때마다 살이 벌어지고 피가 튄다! 바닥 여기저기에 피가 떨어진다! 지천 으아아아!!! 지천이 석장으로 백련을 내리찍는다! 백련은 석장을 한 손으로 잡더니 씩 웃는다! 지천 ......!!? 백련은 요기를 끌어모은 주먹으로 지천의 배를 강타한다! 지천이 멀리 나동그라진다! 백련은 석장을 반으로 부러뜨려서 멀리 던진다! 지천 쿨럭쿨럭! 쿨럭!! 으웨에엑!! 지천은 피를 토하며 고통스러워한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못 일어난다. 백련은 지천의 방해로 떨어뜨린 도령의 간을 줍는다. 백련이 간을 씹어 삼키자 얼굴의 상처가 빠르게 아물기 시작한다. 백련은 간을 먹으면서 지천에게 걸어간다. 기력이 돌아왔다. 백련 너 이거밖에 안 되면서 감히 나를 잡으려고 했어? 지천은 품에 손을 넣는다. 백련 몰래 금강저를 쥐고 풍(風)의 수인을 맺는다. 금강저가 달아오른다. 백련 왜 이렇게 무모해? 목숨은 소중한 거야~ 간을 먹어 치운 백련이 높게 도약해서 지천을 덮친다! 지천은 백련이 바로 앞에 올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렸다가 금강저를 날린다! 풍의 인이 맺힌 금강저는 백련의 목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간다! 백련 ......!!? 백련은 가까스로 몸을 틀어서 금강저를 어깨에 맞는다! 금강저를 맞고 뒤로 날아가던 백련의 몸에 붉은 실들이 휘감긴다! 지천이 던진 수리검들과 연결된 붉은 실이 허공에 그물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붉은 실들이 겹겹이 엉키면서 백련을 옭아맨다! 바닥에 떨어진 백련은 옴짝달싹 못한다! 백련 으으으으!! 으으으으으!! 백련이 아무리 몸부림쳐도 불력(佛力)이 깃든 붉은 실은 끊기지 않는다! - 4 - 정황수 대표님 지천이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킨다! 백련을 노려보며 인을 맺을 준비를 한다! 백련 안 돼!! 지천 옴!! 마니! 반메 훔!! 지천이 수리검들과 연결된 붉은 실들을 손에 쥐고 화(火)의 수인을 맺는다! 순간 불꽃이 이글거리며 실을 타고 흘러가서 백련을 휘감는다! 백련 꺄아아아악!! 아아앜!!!! 화염에 휘감긴 백련이 비명을 지르며 떼굴떼굴 바닥을 구른다! Cut to, 날카로운 비명이 숲 깊은 곳에 있는 연못까지 메아리친다. 연못가에서 시신을 뜯어먹던 물의 요괴 수매(水魅)가 비명을 듣고 놀란다. 몸이 붉은 비늘로 뒤덮인 수매는 시신의 발목을 잡고 연못 바닥으로 들어간다. Cut to, 백련이 활활 타오른다. 처절하게 몸부림치던 백련은 곧 축 늘어진다. 지천이 수인을 풀자 백련을 뒤덮은 화염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주변이 다시 어두워진다. 지천은 숯덩이가 된 백련에게 다가간다. 백련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합장한다. 지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천은 백련의 어깨에 박힌 금강저를 뽑는다. 백련이 조용히 실눈을 뜬다. 지천이 부적을 꺼낸다. 백련의 이마에 부적을 붙이려는 순간 백련이 손을 덥석 문다! 지천 으윽!! 지천이 백련의 입에서 손을 뜯어낸다! 검지와 중지가 잘렸다! 피가 치솟는다! 백련은 몸을 굴린다! 지천이 떨어뜨린 금강저를 집는다! 금강저를 세워서 붉은 실을 끊는다! 팔이 풀리자 남은 실들을 빠르게 끊기 시작한다! 지천은 바닥에 박힌 수리검을 뽑는다! 지천 이야아아!! 지천이 수리검을 세우고 달려든다! 백련의 가슴에 수리검이 꽂힌다! 백련 끄아아아아아아아아!! 백련이 머리로 지천을 들이박는다! 지천이 코피를 뿜으며 뒤로 무너진다! 백련은 가슴에 박힌 수리검을 뽑아서 남은 실들을 끊어낸다! 지천이 다시 몸을 일으킨다! - 5 - 정황수 대표님 붉은 실에서 벗어난 백련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끌고 도망친다! 지천이 뒤쫓는다! Cut to, 산등성이를 내려가던 백련이 발을 헛디딘다! 가파른 경사를 굴러떨어진다! 백련은 바위에 부딪혀서 겨우 멈춘다! 나뭇가지가 배에 꽂혔다! 피가 줄줄 흐른다! 백련 으으...! 지천이 뒤쫓는다. 지천도 출혈이 심하다. 입술이 하얗다. Cut to, 백련이 개천을 건넌다. 이때 급류가 백련을 휘감는다. 백련은 균형을 잃고 물에 잠긴다. 허우적거리지만 물살이 너무 강하다. 백련을 뒤쫓던 지천도 거센 급류에 휘말려서 물에 빠진다. 물에 빠졌던 지천이 겨우 일어나면 백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천 하아... Cut to, 동이 튼다. 앞을 못 보는 노파가 손자와 수레를 끌고 시냇가로 향한다. 시냇가에 도착한 손자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백련을 발견한다. 손자 사람이 죽었어요! 노파 (손을 내민다) 목에 대. 손자가 노파의 손을 잡아서 백련의 목에 내려놓는다. 노파는 백련의 맥박을 느끼고 놀란다. 노파 ......!?! 손자 할머니 괜찮으세요? 노파 (혼자 망설이다가) 수레 가져와! 손자 네!! #2. 초가집 (안/새벽) 온몸의 피부가 벗겨진 백련이 사랑방에 누워서 고통에 신음한다. 노파가 작은 절구에 약초를 빻아서 백련의 살에 발라준다. 약초를 바르자 백련의 살이 빠른 속도로 아문다. 고통도 빠르게 가신다. 백련 뭘 바른 거야?? 노파 월하미인 꽃을 으깼습니다. ‘음기’를 돋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백련 내가 누군지 아는구나? - 6 - 정황수 대표님 노파 인간의 맥이 아니라는 건 압니다. 백련 왜 날 도와주지?? 난 지금 당장 널 잡아먹을 수도 있어...! 노파 제가 어릴 때 호랑이한테 물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떠보니 호랑이 새끼들이 제 다리를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프고 무서워서 엄마를 불렀는데... 머리에 뿔이 난 도깨비님이 나타나서 저를 구해줬습니다. 백련 도깨비?? 도깨비가 왜 인간을 구해? 노파 이유를 물어보진 못했지만 인간이든 요괴든 ‘인과’의 굴레 속에서 사는 건 매한가지니.. 아마 도깨비님도 인간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서 돌려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백련 그 도깨비 때문에 날 구해줬다는 거냐?? 노파 (고개를 젓는다) 죽어가는 생명을 외면하는 건 부처를 모시는 인간의 도리가 아닙니다. 백련 ...... 깊은 고뇌에 빠진 백련의 얼굴에서 화면 암전된다. 암전된 화면에서 핏방울이 넓게 번지면서 오프닝 크레딧이 시작된다. 구미호, 이무기, 도깨비가 차례로 등장하고 남작이 나타난다. OPENING CREDIT IN & OUT, TITLE IN, [요괴전] #3. 저잣거리 (밖/밤) 자막: 400년 후 인파로 붐비는 저잣거리 중심에 주점 ‘태정관’이 있다. 태정관은 으리으리한 기와집이다. 잘 차려입은 양반들이 태정관에 드나든다. 말과 하인들이 대문 앞에서 대기한다. #4. 태정관 (안/밤)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여종이 복도 한쪽에서 고개를 숙인 채 대기 중이다.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만취한 양반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양반들이 복도를 빠져나가면 여종이 방에 들어가서 방문을 닫는다. Cut to, 행주로 상을 닦던 여종이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조용히 고개를 든다. 여종이 두건을 걷자 얼굴이 드러난다. 여종은 백련이다. 400년이 흘렀지만 백련은 변함없이 젊고 아름답다. - 7 - 정황수 대표님 백련이 벽에 귀를 대고 대화를 엿듣는다. 선비 둘이 속삭인다. 양 선달e 헛간 기둥에 나란히 묶어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했어. 홍 첨지e 허허허! 근데 이거 박 씨가 알게 되면 노해서 실성할 거 같은데?? 마누라랑 딸이 동시에 겁탈을 당했으니... 양 선달e 알게 될 일 없을 거야. 홍 첨지e 장담할 수 있어?? 양 선달e 오늘 자정 관악을 넘어올 때 죽여서 산에 묻을 거야. 이미 사람을 심어놨어. 홍 첨지e 아~ 치밀하다. 양 선달e 진미를 맛보려면 이 정도 준비는 해야지~ 허허허! 홍 첨지e 하하하하! 다음엔 나도 좀 불러줘~ 친구 좋다는 게 뭔가! 여기까지 대화를 엿들은 백련은 오른손 검지를 관자놀이에 댄다. 눈 주변의 핏줄들이 검붉게 올라오면서 혈안이 개방된다. 백련은 벽을 투시해서 양 선달을 본다. 양 선달의 양기가 불그스름하게 보인다. 양기의 흐름이 양 선달의 윤곽을 만들어낸다. 백련이 이를 기억한다. #5. 저잣거리 (밖/새벽) 저잣거리는 텅 비었다. 두 선비가 태정관에서 나온다. 양 선달이 말에 올라탄다. 홍 첨지는 양 선달과 반대편으로 걷는다. 백련은 담을 딛고 높이 뛰어오르더니 태정관의 지붕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백련은 두 선비를 살피더니 홍 첨지를 따라 움직인다. 술에 취한 홍 첨지는 발이 꼬인다. 비틀거리면서 골목길로 들어간다. 백련이 뒤쫓는다. 홍 첨지가 어둡고 텅 빈 골목길에 들어서자 백련이 지붕에서 뛰어내린다. 홍 첨지 잉? 인기척을 느낀 홍 첨지가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다시 앞을 보면 백련이 서 있다. 홍 첨지 ......?!! 백련이 홍 첨지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더니 명치에 주먹을 꽂는다! 한 대! 두 대! 세 대! 마지막 주먹을 맞은 홍 첨지는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백련이 혈안으로 홍 첨지를 살핀다. 폐와 심장이 파열됐다. 양기가 희미해진다. 죽어가고 있다. Cut to, 양 선달이 말을 타고 집으로 달린다. 백련이 지붕에서 지붕을 넘으면서 뒤쫓는다. 백련이 양 선달을 덮칠 기회를 엿보지만 횃불을 든 관군 둘이 지나간다. 백련이 다시 숨는다. - 8 - 정황수 대표님 #6. 외방 도로 (밖/새벽) 양 선달이 말을 타고 외방 도로를 달린다. 외방 도로 왼편은 숲이 우거졌다. 힘차게 달리던 말이 갑자기 제 자리에서 멈추더니 크게 흥분한다. 말이 발을 구르며 빙글빙글 돌자 사방이 흙먼지로 뿌예진다. 양 선달 워워!! 양 선달이 말을 진정시키지만 안 통한다! 말이 앞발을 높게 쳐들자 양 선달이 말에서 떨어진다! 양 선달 아이고 내 허리...! 양 선달이 고통스럽게 일어난다. 말은 이미 멀리 도망치고 있다. 양 선달의 어깨너머로 백련이 걸어오고 있다. 양 선달이 뒤를 돌아보자 백련이 목을 낚아챈다. 백련의 눈이 이글거린다. 양 선달은 비명을 지르지만 목이 눌려서 목소리가 안 나온다. 백련은 양 선달의 목을 잡고 숲 깊은 곳으로 움직인다. 양 선달이 질질 끌려간다. #7. 숲 (밖/새벽) 숲에 들어온 백련이 양 선달을 바닥에 거칠게 내동댕이친다. 양 선달은 고통스러워한다. 백련이 몸을 낮춘다. 손가락 끝이 갈라지더니 검고 예리한 손톱이 내려온다. 양 선달이 겁먹는다. 백련 박 씨가 넘어오는 길이 어디야? 양 선달 국기봉을 넘어서 팔봉능선을 타고 내려옵니다...! 백련 (쏘아보며) 확실해? 양 선달 예! 백련 다음부턴 착하게 살아. 양 선달 (끄덕끄덕) 순간 백련의 오른손이 양 선달의 배를 뚫는다. 백련이 손을 휘젓더니 생간을 뽑아낸다. 양 선달 으으으! 양 선달은 배를 잡고 드러눕는다. 피가 쏟아진다. 백련은 양 선달의 허리춤에 달린 염낭을 뒤져서 엽전을 뺀다. 백련이 홀가분하게 일어난다. 간을 뜯어먹으면서 팔봉능선으로 향한다. 양 선달 (숨을 헐떡이며) 사람 살려...! 양 선달이 숨을 헐떡거리는데 주변에서 들짐승들의 발소리가 들린다. 양 선달이 고개를 들면 사방에서 들짐승들의 눈이 붉게 빛난다. - 9 - 정황수 대표님 양 선달 흐흑... 으으으... 양 선달이 서럽게 운다. 이때 여우와 이리 수십 마리가 뛰쳐나와서 양 선달을 덮친다. 여우들이 양 선달의 생살을 물어뜯는다. 양 선달의 비명이 처절하게 울려 퍼진다. Cut to, 언덕길을 따라 집으로 향하던 백련이 밤하늘을 올려본다. 초승달을 보자 추억이 떠오른다. #8. 초가집 (안/밤) ↔ 초가집 (안/밤) 지천과의 사투로 몸이 성치 않은 백련이 사랑방에서 곤히 자고 있다. 월하미인 꽃이 타면서 연기를 내뿜는다. 백련은 연기를 마시며 몸을 회복하고 있다. 이때 문밖에서 횃불이 어른거린다. 사내들의 발소리가 들린다. 곧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진다. 며느리e 꺄아아아아아!! 백련이 눈을 뜬다.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킨다. 바닥에 깔린 이불에 피가 묻어있다. 백련은 방문 창호지에 뚫린 구멍을 통해 바깥 상황을 살핀다. 백련 ......!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사내들이 노파의 며느리(33)를 멍석에 돌돌 말아서 납치하고 있다. 이를 말리던 노파는 사내1의 몽둥이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손자가 몸을 날려 할머니를 감싼다. 사내1이 낄낄대며 손자를 발로 걷어찬다. 다른 사내들은 말을 타고 사라진다. 백련 ...... (고민한다) Cut to, 백련이 방문을 열고 나온다. 백련을 발견한 사내1이 목청을 높인다. 사내1 야! 여기 여자 또 있어!! 다른 사내들은 이미 멀어져서 소리를 못 듣는다. 동료들이 안 돌아오자 사내1이 직접 나선다. 사내1은 몽둥이로 백련의 머리를 갈긴다. 백련은 사내1의 손목을 턱! 잡더니 목을 강하게 내리친다. 사내1은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바닥에 대자로 드러눕는다. 노파와 손자는 벌벌 떨면서 백련을 올려본다. 백련이 조용히 묻는다. 백련 나쁜 놈은 죽여도 되잖아? 노파 ......! (망설인다) 백련 내가 얘 간을 먹으면.. 네 며느리를 구해올 수 있어. 손자 (울음을 터트린다) 우리 엄마 좀 구해주세요! - 10 - 정황수 대표님 백련 (노파에게) 어떡할까? 노파 (망설이다가) 죄 없는 사람들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는 나쁜 놈은 죽어 마땅합니다...! 백련 (웃는다) 애 눈 가려줘. 노파가 황급히 손자의 눈을 가린다. 백련의 손톱이 사내1의 배를 뚫고 들어간다. 핏물이 솟는다. 백련은 신선한 피로 반짝이는 간을 보면서 입맛을 다신다. 백련은 빠르게 간을 먹어삼킨다. 백련 크으으으으...!! 백련은 힘이 솟는다. 며느리를 구하러 달리기 시작한다. #9. 들판 (밖/밤) 두건을 쓴 사내들이 탄 말들이 전력으로 달린다. 선두에 선 사내2가 갑자기 고삐를 잡아당기자 말이 선다. 뒤따라오던 사내들도 일제히 멈추어 선다. 피에 흥건히 젖은 저고리를 입은 백련이 길을 가로막고 서 있다. 사내2 (겁먹었다) 뭐, 뭐야?!! 백련이 사뿐하게 뛰어오르더니 손톱으로 사내2의 머리를 단숨에 잘라버린다. 사내2의 머리가 하늘로 치솟는다. 백련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내2의 머리도 자른다. 백련은 말과 말을 뛰어넘으며 다른 사내들의 머리도 잘라버린다. 머리통과 몸통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말들이 도망친다. Cut to, 백련이 멍석에서 노파의 며느리를 구해준다. 며느리는 어안이 벙벙하다. 백련 네 시어미에게 전해. 날 구해줘서 고맙다고... 며느리 예! 백련 내가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너희 가문을 보살펴주마. 며느리 (울컥) 감사합니다.. 백련이 몸을 일으킨다. 이런 뿌듯한 기분은 처음이다. #10. 몽타주 새벽녘에 푸르스름한 빛이 감돈다. 평화로운 음악이 흐른다. 산골짜기 깊은 곳에 있는 초막이 보인다. 곧 백련이 봇짐을 들고나온다. - 11 - 정황수 대표님 Cut to, 봇짐을 등에 멘 백련이 산비탈을 내려온다. 얼굴이 맑고 행복하다. Cut to, 백련이 허름한 초가집들이 늘어선 가난한 마을로 들어온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오던 백련은 싸리나무로 울타리를 세운 작은 초가집 앞에 선다. 백련은 주변을 살핀 후 봇짐에서 엽전 꾸러미와 토끼 다섯 마리를 꺼낸다. Cut to, 안방. 누더기를 입은 한 가족이 곤히 자고 있다. 올망졸망한 아이 넷이 서로 껴안고 잔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풍경이다. 이때 앞마당에 묵직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강두(41)가 눈을 뜬다. Cut to, 앞마당으로 나온 강두는 백련이 남긴 선물을 발견한다. 강두는 황급히 밖으로 달려 나가서 주위를 살피지만 아무도 없다. 앞마당으로 돌아온 강두는 엽전 꾸러미를 든다. 고마워서 눈물이 올라온다. 강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Cut to, 마을을 나서던 백련은 강두의 목소리를 듣고 웃는다. #11. 서진포 (밖/새벽) 검은 도포를 입은 젊은 무사가 텅 빈 부두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공기가 스산하다. 먹구름이 몰려와서 초승달을 가린다. 바다가 어두워진다. 이때 검은 돛을 단 거대한 범선이 나타난다. 범선이 바다를 가르며 부두로 들어온다. #12. 들판 (밖/새벽) 무사가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린다. 흑마 두 필이 이끄는 검은 마차가 무사를 뒤쫓는다. 고삐를 쥔 마부(66)는 서양인의 얼굴 골격에 동양인의 검은 눈을 가졌다. 긴 은발 머리를 휘날린다. 이때 마차 객실에 앉은 사내가 벨벳 커튼을 걷고 창밖을 내다본다. 사내는 40대 중반의 윌리엄스 남작이다. 남작은 눈이 파랗고 얼굴이 잘 생겼다. 들판 반대편에 감색 기와로 된 거대한 저택이 보인다. 무사가 마차를 저택으로 이끈다. #13. 태정관 (밖/밤) 태정관 외관이 넓게 펼쳐진다. - 12 - 정황수 대표님 #14. 태정관 (안/밤) 백련이 술상을 치우는데 옆방에서 심상치 않은 대화가 들린다. 백련이 엿듣는다. 김 진사e 언년이가 애를 배고 젖가슴이 엄청 불었어. 더는 못 참겠어. 박 생원e 김 진사, 아무리 종이라도 생명을 잉태한 인간이야...! 그러면 안 돼. 김 진사e ... 난 그년을 벗겨야 직성이 풀리겠어. 박 생원e 자네 그러다가 진짜 천벌 받아! 백련이 오른손 검지를 관자놀이에 대고 혈안을 개방한다. 김 진사의 양기를 투시한다. #15. 저잣거리 (밖/밤~새벽) 김 진사가 씩씩대며 혼자 태정관에서 나온다. 백련이 뒤쫓는다. Cut to, 김 진사가 십자로(十字路)에 들어선다. 십자로는 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조용히 김 진사의 뒤를 밟던 백련이 갑자기 놀라서 발걸음을 멈춘다.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백련 ......!!? 백련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백련은 눈을 감고 후각에 집중한다. 아까 맡은 냄새를 다시 찾으려고 얼굴을 돌려본다. 다시 냄새를 찾는 순간 박쥐 수백 마리가 날아다니는 동굴이 떠오른다. 피 웅덩이도 떠오른다. 백련 ......!! 백련이 눈을 뜬다. 불길함에 심장이 쿵쾅거린다. 주변을 둘러보면 김 진사는 이미 인파 너머로 사라졌다. 백련은 망설이다가 이 수상한 냄새의 주인을 먼저 찾기로 마음 먹는다. 백련이 좁은 골목길로 들어온다. 돌담을 딛고 펄쩍 뛰어서 지붕으로 올라간다. 지붕에 올라온 백련은 몸을 낮추고 십자로를 살핀다. 십자로를 유심히 살피던 백련은 검은 모자와 망토를 걸친 윌리엄스 남작을 발견한다. 백련은 혈안을 개방해서 남작을 투시한다. 백련 ......!! 순간 백련은 충격에 휩싸인다. 남작은 요기가 넘친다. 백련은 남작을 수행하는 키 작은 하인(45)의 몸을 투시한다. 하인의 머리에 희미한 요기가 흐르고 있다. 남작에게 조종당하고 있다. 남작은 하인을 따라 기생집 ‘화인정’으로 들어간다. - 13 - 정황수 대표님 #16. 몽타주 남작이 혼자 방에 앉아있다. 문이 열리고 젊고 아리따운 기생들이 들어온다. Cut to, 백련은 지붕에 앉아서 화인정을 지켜본다. 밤하늘에 먹구름이 자욱하다. 심상치 않다. Cut to, 남작의 마차가 화인정 대문 앞으로 들어와서 선다. 흑마들이 코에서 김을 뿜는다. 잠시 후 남작이 자줏빛 저고리를 입은 기생을 데리고 나와서 마차에 탄다. 기생은 취했다. 곧 마차가 달리기 시작한다. 백련이 요기를 해방해서 능력을 펼친다. 백련은 지붕에서 지붕을 넘나들며 소리 없이 마차를 뒤쫓는다. 꼬리를 휘날린다. Cut to, 마차가 성문에서 빠져나온다. 백련이 높게 도약해서 성벽을 뛰어넘는다. #17. 들판 (밖/새벽) 마차가 들판에 와서 선다. 마차에서 남작과 기생이 내린다. 마차는 들판을 떠난다. Cut to, 백련은 들판과 조금 떨어진 숲으로 숨어든다.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시야를 확보한다. Cut to, 남작이 기생을 그윽한 눈으로 보다가 입을 맞춘다. 입맞춤을 나누던 남작은 기생의 하얀 목을 혀로 핥는다. 기생은 눈을 감고 남작에게 몸을 맡긴다. 남작의 눈이 붉게 이글거리면서 길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돋아난다. 남작이 기생의 목을 문다. 기생 으으윽!! 기생은 고통과 희열이 뒤섞인 신음을 내뱉는다. 남작이 피를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꿀꺽대며 피를 들이킨다. 기생은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진다. 얼굴이 창백해지다가 오그라들기 시작한다. 반면 남작의 얼굴은 점점 젊어져서 눈가의 주름이 사라지고 흰머리도 사라진다. 남작은 해골처럼 피골이 상접한 기생을 바닥에 떨구고 고개를 든다. 남작ENG 크으으...! 20대 청년으로 변한 남작이 밤하늘을 올려보며 핏빛 안광을 내뿜는다. 이때 산자락에서 수천 마리의 박쥐들이 몰려와서 남작을 휘감고 소용돌이친다. - 14 - 정황수 대표님 Cut to, 백련 ......!!! 백련은 충격에 휩싸인다! 여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요괴다! 박쥐들이 소용돌이 치다가 산자락을 향해 날아간다! 남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Cut to, 백련이 들판에 쓰러진 기생에게 달려온다. 기생은 이미 숨이 끊겼다. 백련은 젓가락처럼 앙상하게 굳은 기생의 손을 꼭 잡는다. 백련은 멀리 날아가는 박쥐 떼를 무섭게 노려본다. 백련의 눈이 붉게 타오른다. 백련 이놈...! Cut to, 백련은 깊게 판 구덩이에 기생을 눕힌다. Cut to, 백련이 집으로 돌아간다. 백련의 뒷모습에서 흙무덤으로 시선이 집중된다. 흙무덤 안에 뭔가 도사리고 있다. 불길한 음악이 최고조에 달한다. #18. 악계산 (밖/오전) 악계산 언덕에 오색 띠와 방울들이 묶인 커다란 떡갈나무가 서 있다. 무당 율동(25)이 이웃 마을 농부들의 시주를 받고 있다. 율동 내가 구미호님께 빌어서 반달곰을 물리쳐줄 테니까.. 성의를 보이게. 농부들이 모아온 엽전 꾸러미를 율동에게 바친다. 이때 멀리에서 백련이 나타난다. Cut to, 백련이 신당 안에서 율동을 기다린다. 곧 율동이 뜨거운 차를 갖고 들어온다. 율동 월하미인 꽃을 달빛에 말려 만든 차입니다~ (잔을 채운다) 음기가 가득해서 피부에 좋습니다~ 백련 (맛본다) 오. 율동 (꾸벅) 감사합니다. 율동이 자리에 앉자 백련이 본론을 펼친다. 백련 어제 십자로에서 서양의 요괴를 만났어. - 15 - 정황수 대표님 율동 서양의 요괴요?? 백련 (끄덕) 정체를 파악하려고 몰래 뒤를 밟았는데... 어린 기생의 피를 빨아먹고 박쥐로 변해서 사라졌어. 내 코앞에서 벌어졌는데 손 쓸 틈도 없었네... 율동 ... 그러면 박쥐 요괴네요? 백련 아는 거 있어?? 율동 직접 아는 건 없지만.. 박쥐 요괴면 청력이 좋을 것 같고요. 햇빛에 약할 거 같네요. 백련 (당연한 건데 미처 생각을 못했다) 여기엔 왜 온 걸까?? 율동 박쥐 요괴가 살던 곳의 양기가 너무 강해져서 도망친 게 아닐까요? 백련 ......? 율동 만일 음양사들이 갑자기 열 배로 많아지면 어떡하시겠어요? 백련 이 나라를 떠나야지. 율동 맞습니다. 서양 요괴를 제압할 수 있는 서양의 음양사가 너무 많아져서 도망 온 거 아닐까요? 여기에는 천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백련 ...... (말이 된다) 율동 동료분들과 만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백련 동료? 율동 백 년 전 마진들과의 전쟁에서 함께 싸우신 요괴분들 말입니다. 백련 (째려본다) 그것들은 내 동료가 아니야. 율동 죄송합니다...! 제가 분수에 맞지 않는 소리를 지껄였습니다. 백련 빨리 서고에 가서 박쥐 요괴에 대해서 좀 알아봐. 율동 넵! 혹시 가시는 길에 청향산에 잠깐 들러주실 수 있겠습니까? 백련 왜?? 율동 요즘 청향산에 사는 반달곰이 민가를 자꾸 습격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정리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율동이 두둑한 엽전 꾸러미를 건넨다. 백련은 흔쾌히 받아들인다. #19. 몽타주 율동이 말을 타고 달려와서 서고 앞에 선다. 선비들이 책을 들고 드나든다. Cut to, 해가 중천에 떴다. 청향산 정상에 오른 백련이 키가 큰 느티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산을 내려본다. Cut to, 율동이 서고를 뒤지다가 십자가가 그려진 책을 발견한다. 제목이 ‘천주도감(天主圖鑑)’이다. Cut to, 느티나무 꼭대기에서 하품을 하던 백련은 멀리에서 나무들이 흔들리는 것을 발견한다. - 16 - 정황수 대표님 곧 나무들 사이로 큰 반달곰이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백련이 뛰어내려서 반달곰을 뒤쫓는다. Cut to, 율동은 천주도감을 넘기다가 뭔가를 발견한다. 십자가를 든 신부가 송곳니가 솟은 사람을 쫓는 그림이다. #20. 들판 (밖/저녁) 노을이 진다. 집으로 향하던 백련은 기생을 묻은 흙무덤을 지나게 된다. 안타까운 마음에 발걸음을 멈춘 백련은 스산한 기운을 감지하고 주변을 살핀다. 백련 ...... 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말고는 별 움직임이 없다. 백련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혈안을 개방하고 흙무덤을 내려본다. 백련 ......?!!! 흙무덤 속의 기생이 요기를 뿜으며 기어 올라오고 있다! 백련은 요기를 해방한다! 기생이 올라오는 순간 공격하려고 손톱을 세운다! 기생은 흙을 파헤치며 올라오다가 지면 바로 밑에서 멈춘다! 백련이 싸울 태세로 기다린다! 백련 ...... 한참을 기다리던 백련은 율동의 말을 떠올린다. 율동v.o. 박쥐 요괴면 청력이 좋을 것 같고요. 햇빛에 약할 거 같네요. 백련이 노을을 본다. 기생은 해가 지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백련은 혈안으로 기생의 위치를 파악한 후 흙무덤에 손을 쑤셔 넣는다! 기생의 머리채가 잡히자 상체를 지면 위로 끌어올린다! 햇빛에 닿은 기생의 얼굴이 검게 타들어 간다! 기생은 고통스럽게 허우적댄다! 기생 크어어어!! 크아아아아!!! 기생이 다시 흙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백련이 머리채를 잡고 땅 위로 완전히 끌어낸다! 기생은 온몸에서 연기를 뿜으며 타들어 간다! 몸 곳곳에서 불꽃이 치솟는다! 백련이 혈안으로 기생을 투시하면 요기가 심장에 집중돼있다! 백련이 손으로 기생의 가슴을 뚫고 심장을 뽑는다! 시커먼 심장이 백련의 손에서 쿵쾅거린다! 백련이 심장을 터트리는 순간 기생은 큰 화염에 휩싸여서 순식간에 재로 사그라든다! - 17 - 정황수 대표님 백련 ......! 백련은 박쥐 요괴의 약점이 심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21. 남작의 저택 (안/저녁) 저택 지하에 놓인 관에서 곤히 자던 남작이 눈을 번쩍 뜬다. 관 뚜껑을 밀고 일어난다. 지상으로 올라가던 남작은 아직 노을이 남아있음을 깨닫고 이를 악문다. 눈이 붉게 이글거린다. 남작ENG 제기랄! #22. 들판 (밖/밤) 박쥐 떼가 어슴푸레한 하늘을 가로질러서 기생의 무덤으로 날아온다. 박쥐들이 소용돌이치다가 흩어지면 검은 벨벳 망토를 입은 남작이 서 있다. 남작은 무덤 주변에 뿌려진 재를 한 줌 쥐고 냄새를 맡아본다. 남작 ......?? 남작은 강한 의문에 사로잡힌다. 수상한 냄새다. #23. 남작의 저택 (안/밤) 접객실. 남작과 마부가 대화를 나눈다. 하인이 멍한 눈으로 구석에 서 있다. 남작ENG 아침 햇빛에 타서 없어지게 일부러 들판에 놔둔 거였어. 그녀는 내 ‘정부’가 될 그릇은 아니었으니까. 마부ENG (경청한다) 남작ENG 하지만 내가 떠나고 누군가 그녀를 땅에 묻었고, 덕분에 그녀는 햇빛을 피해서 뱀파이어가 될 수 있었어. 그런데 해가 지기 전에 누군가가 그녀를 무덤에서 끄집어내서 심장을 터트렸어. 물론 피를 한 모금도 안 마셨으니까 싸울 힘이 없었겠지.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건 보통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마부ENG 남작님, 이 땅에는 뱀파이어 헌터가 없습니다. 십자가도 없습니다. 남작ENG 나도 알아. 하지만 이 땅의 누군가가 뱀파이어를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건 확실해. 마부ENG (생각에 잠긴다) 남작ENG 그나저나 재에서 아주 희미하게 들짐승 냄새가 났어. 마부가 하인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하인이 오자 유창한 한국어로 묻는다. - 18 - 정황수 대표님 마부 이 주변에 곰이나 호랑이처럼 큰 짐승이 나타나나? 하인 여기까지는 안 내려옵니다. 마부ENG 이 주변에 커다란 포식자는 없다고 합니다. 남작ENG ...... 마부ENG 남작님, 저한테 어렴풋이 남아있는 유년기의 기억인데 제 할머니께서 이 땅의 요괴들에 대한 전설을 얘기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남작ENG (흥미롭다) 마부ENG 한때 이 땅에 여러 요괴들이 살았는데 수백 년 전 요괴들 사이에서 아주 큰 전쟁이 일어나서 서로 싸우다가 모두 죽고.. 가장 힘이 센 세 요괴만 살아남았다고 하셨습니다. 남작ENG 어떤 존재들이지?? 마부ENG 천년을 산 구미호와 독을 내뿜는 이무기, 그리고 도술을 부리는 도깨비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전설이라고만 믿고 있었습니다. 남작ENG 드라큘라 백작님도 전설 속의 인물이지만 실제로 존재하셨잖아. 자세히 알아봐. 마부ENG 네, 남작님. #24. 저잣거리 (밖/오전) 백련과 율동이 저잣거리를 걸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율동 서양은 세상을 음과 양이 아니라 선과 악으로 나눕니다. 저희는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 되는 윤회의 고리 속에서 사는데 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선은 선이고, 악은 악입니다. 백련 박쥐 요괴는 악이네? 율동 따져보면 그렇지 않을까요? 백련 마음에 든다. 율동 서양인들은 예수라는 신을 믿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신인데 절대적인 힘을 가졌습니다. 십자가가 그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악한 존재들은 십자가를 보면 힘을 못 쓴다고 합니다. 백련 (멈칫) 십자가?? 율동 (손가락을 교차시킨다) 이렇게 생긴 겁니다. 백련이 주변을 둘러보면 대장간이 눈에 들어온다. 백련은 대장간으로 달려간다. 율동은 영문도 모른 채 뒤따른다. #25. 대장간 (안/오전) 백련이 대장장이(56)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무기에 대해서 설명한다. - 19 - 정황수 대표님 백련 쇠꼬챙이인데 길이는 이 정도고요. 두꺼워서 소 허벅지 뼈도 뚫을 수 있어야 해요. 앞은 최대한 뾰족하게 갈아주세요. 손잡이에 다른 쇠꼬챙이를 가로로 연결해서 열십자를 만들어주세요. 대장장이 어디에 쓰려는 거야? 율동이 대장장이에게 엽전을 건네면서 입을 다물라고 손짓한다. #26. 남작의 저택 (밖/밤) 밤이 깊었다. 마차가 저택 앞에 도착한다. 하인을 뒤따라 젊은 기생 셋이 내린다. #27. 남작의 저택 (안/밤) 남작이 지하에서 책을 읽는다. 책의 제목은 ‘요괴전(妖怪傳)’이다. 남작은 뱀의 비늘로 덮인 이무기를 보더니 피식 웃는다. 책장을 넘기면 화염과 뇌전이 번쩍이는 방망이를 든 근육질의 도깨비가 있다. 남작ENG 그리스 신화 같네... 남작이 책장을 다시 넘기더니 눈이 사뭇 진지해진다. 꼬리가 아홉 개인 구미호다. 남작ENG 흥미롭군. 순간 남작은 영국의 하수구에서 늑대인간들과 싸우던 순간을 떠올린다. 뱀파이어로 변한 남작이 은으로 만든 칼로 늑대인간들의 심장을 빠르게 찌른다. 피를 뿜으며 쓰러진 늑대인간이 사람으로 변한다. 남작이 다시 책장을 넘기는데 위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Cut to, 남작이 사랑방에 들어온다. 기생 셋이 일어나서 수줍게 인사한다. 방문을 닫은 남작은 기생들의 얼굴을 하나씩 유심히 살핀다. 기생들은 남작의 마음에 들고자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남작은 실망한다. 남작이 눈을 부릅뜨자 촛불들이 꺼지고 방이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워진다. 기생들이 초를 켜려고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남작의 눈이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주변을 밝힌다! 기생들 꺄아아아아!! 까아아악!!! 남작이 날카로운 손톱으로 기생들을 도륙한다! 피와 살점이 사방에 튄다! - 20 - 정황수 대표님 #28-1. 악계산 (밖/오전) 백련이 소나무들이 빽빽한 숲에서 율동과 훈련 중이다. 혈안을 개방한 백련은 대장장이가 만들어준 십자가 단도를 손에 들었다. 율동이 아이 주먹만 한 복숭아를 힘차게 던진다. 백련이 혈안으로 복숭아를 본다. 복숭아의 움직임이 느리고 선명하게 보인다. 백련이 복숭아를 향해 십자가 단도를 던진다. 단도가 회전하면서 날아가다가 복숭아를 아슬아슬하게 놓친다. 복숭아는 땅에 떨어지고 단도는 커다란 소나무에 꽂힌다. 율동 아아! 아쉽네요!! 백련 (머쓱) 너무 느려서 내가 놓친 거야. 율동 더 빨리 던지겠습니다! 소나무에 박힌 단도를 뽑은 백련은 뒤를 돌아본 순간 눈이 번쩍 뜨인다! 나무를 타고 내려온 비단구렁이가 율동의 목을 휘감았다! 율동 엌!! 율동은 숨을 못 쉰다! 비단구렁이가 율동을 집어삼키려고 입을 크게 벌린다! 백련은 주저 없이 단도를 던진다! 단도가 일직선으로 날아가서 비단구렁이의 목을 끊는다! 율동이 바닥에 떨어진다! 목에 감긴 비단구렁이를 풀려고 몸부림친다! 백련 ...... 백련은 자신의 손을 본다. 십자가 단도를 회전 없이 던지는 방법을 깨달았다. 율동 살려주세요!! 백련이 달려와서 율동의 목에 감긴 죽은 비단구렁이를 풀어준다. 율동 (울컥) 또 제 목숨을 구해주셨군요! 제가 죽을 때까지 목숨을 바쳐서 모시겠습니다! 백련 아, 알았으니까 조용. 율동 넵! 백련은 비단구렁이의 머리를 본다. 아직 신경이 살아있어서 혀가 움직인다. 백련 ...... 비단구렁이의 머리를 보는 백련의 눈에서 회상이 시작된다. - 21 - 정황수 대표님 #29. 마을 (밖/오전) 덩치가 작고 피부가 검붉은 마진 수십 마리가 마을에서 여자들을 납치하고 있다. 남자들이 맞서지만 처참히 살해당한다. 마을 곳곳에 시신이 쌓인다. Cut to, 마구간 안. 마진이 젊은 처자를 범하려고 옷을 벗기고 있다. 처자 꺄아아악!! 처자가 저항하자 마진이 얼굴을 내리치려고 주먹을 머리 위로 치켜든다. 이때 백련이 손톱으로 마진의 손목을 단번에 썰어버린다. 주먹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마진 ......?!!! 마진이 뒤를 돌아보는 순간 백련의 손톱이 마진의 목을 뚫는다. 백련이 손톱을 뽑자 마진은 피를 내뿜으면서 쓰러진다. 처자는 혼절한다. 명승 마진이 인간 여성을 범해서 종족을 번식한다는 게 사실이군... 백련 인간도 아니고, 요괴도 아닌 것들이 머릿수만 많아서... 이때 이무기 길도가 귀를 파면서 쓱 나타난다. 길도 (죽은 마진을 가리키며) 먹어도 되냐? 백련 (한심하다) 북부에 있는 요괴들이 전멸했어. 쉬운 상대가 아니야. 길도 약해빠진 놈들은 뒤졌겠지.. (백련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난 절대 안 져. 백련과 길도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기 어른 눈으로 노려본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명승 (떼어놓는다) 적은 밖에 있어. 움직이자. 백련과 길도가 마지못해 떨어진다. 다들 마진을 잡으러 마구간을 나선다. #30. 들판 (밖/저녁) 몇 안 남은 요괴들과 음양사들이 힘을 합쳐서 마진 수천 마리와 필사적으로 싸운다. 수매가 마진들과 싸운다. 수매의 손톱이 마진의 배를 뚫고 등으로 솟는다. 배가 뚫린 마진은 피를 쏟으면서도 수매의 팔을 잡고 안 놓는다. 다른 마진들이 달려들어 수매를 공격한다. 푸른 피가 튄다. 수매 끼야아아!! - 22 - 정황수 대표님 얼굴이 상처투성이인 음양사 정월(65)이 석장을 휘두르며 마진들에게 저항한다. 정월이 등을 보이는 순간 마진이 달려들어서 등에 손톱을 꽂는다. 정월이 무릎을 꿇는 순간 다른 마진들이 달려들어서 정월을 난도질한다. 정월 으으으!! 으아아악!!! 마진 수십 마리에게 에워싸여있던 명승이 정월의 비명을 듣는다! 명승 ......!! 명승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방망이에 입김을 불어 넣는다! 순간 방망이가 불에 휘감기더니 활활 타오른다! 명승은 정월을 향해 달린다! 앞을 가로막는 마진들을 방망이로 갈겨버린다! 방망이에 맞은 마진들이 멀리 나가떨어져서 다른 마진들의 시신 더미에 떨어진다! 명승은 정월을 난도질하는 마진들을 방망이로 쓸어버린다! 몸에 불이 붙은 마진들이 팔딱거리면서 사방에서 비명을 지른다! 이때 백련이 나타난다! 빠르게 움직이며 손톱으로 마진들의 목을 긋는다! 머리가 떨어진 마진들이 순서대로 쓰러진다! 백련은 피를 토한다! 내상이 심하다! 백련 으으으... 명승은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서 피에 흠뻑 젖은 정월을 끌어올린다. 정월은 명승의 눈을 본다. 정월 고맙습니다... 정월은 명승의 품 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노승의 한마디에 명승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벌판에 남은 마진 수백 마리가 명승과 백련을 향해 맹렬히 달려든다. 명승과 백련이 비장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죽음을 각오한다. 이때 온몸이 피멍투성이가 된 길도가 달려와서 두 요괴보다 한 발 앞으로 나간다. 길도 씨벌.. 개미 새끼들 끝이 없네... 길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마진들에게 독 안개를 내뿜는다! 독 안개를 들이마신 마진들이 피를 토한다! 세 요괴가 마진들에게 달려든다! 백련은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한다! 마진 다섯 마리의 목이 순식간에 벌어지더니 피를 뿜는다! 명승은 뇌전이 휘감긴 방망이로 마진들을 갈겨버린다! 길도는 등과 팔에서 뱀들이 뻗어 나와 사방에서 달려드는 마진들과 싸운다! Cut to, 마진들이 전멸했다. 백련과 명승이 음양사들의 시신을 흙구덩이로 옮긴다. - 23 - 정황수 대표님 길도는 마진의 시신 더미에 앉아서 마진의 팔을 뜯어먹고 있다. 불만을 터트린다. 길도 아, 진짜 아까워죽겠네! 어차피 묻을 거면 음양사 한 놈만 같이 먹자!! 먹어야 상처도 나을 거 아니야?! 명승 함께 싸워준 동료들한테 예의를 지켜라. 길도 뭘 우리랑 함께 싸워줘?? 솔직히 우리가 도와준 거야! 우리 아니었으면 인간들 다 죽었어! 백련 야, 마진들은 요괴 인간 안 가리고 다 죽여. 음양사들이 안 도와줬으면 못 이겼어. 길도 요즘 요괴들이 약해빠졌어. 그러니까 마진 같은 열등한 잡종한테 지지. 내가 셋만 있었어도 마진 따위는 순식간에 쓸었어. 명승, 백련 (한심하다) 길도 아, 겁나 질겨. 길도는 씹고 있던 마진의 살을 바닥에 퉤 뱉는다. 팔을 멀리 던진다. 이때 바닥에 떨어진 음양사의 손가락이 길도의 눈에 들어온다. 길도 ...... 길도는 백련과 명승의 눈치를 살피다가 조용히 일어난다. 아무도 모르게 손가락을 집는다. 길도가 손가락을 입에 넣으려는 순간 백련이 쏜살같이 나타나서 손가락을 낚아챈다. 백련 이 먹깨비 새끼야!! 이게 입으로 들어가냐??! 길도 그러면 밥을 귓구멍에 넣냐?? 백련 아우 정말!! 길도 뭐?? 넌 앞으로 사람 안 먹을 거야??! 백련 난 아무나 먹진 않아! 인간만도 못한 놈들만 먹어!! 길도 (비꼰다) 나도 아무나 먹진 않아~ 난 맛있는 인간만 골라먹어~ 백련 (꾹 참고 타이른다) 길도! 우리가 아는 요괴들이랑 음양사들은 모두 죽었어! 이미 새로운 세상이 시작됐어! 길도 근데? 백련 우리가 노력하면 인간과 요괴는 함께 살 수 있어. 세상엔 착하고 선한 인간들이 많아. 우리는 공존할 수 있어. 길도 (웃는다) 난 공존하고 싶지 않아. 내 맘대로 하고 싶어. 이젠 날 막을 음양사도 없잖아? 백련 당분간은 없겠지. 하지만 요괴가 인간의 적으로 남는 한 음양사들은 다시 생겨. 그게 음양의 조화야. 길도 그래서 어쩌라고?? 나쁜 놈들만 먹으라고? 백련 방식까지 강요하지는 않아. 하지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길도 ... 내가 음양사들의 절을 찾아서 다 파괴해야겠다. 음양사들의 씨를 말려야지. - 24 - 정황수 대표님 발끈한 백련이 길도의 뺨을 갈긴다! 길도의 뺨이 찢어졌다가 다시 아문다! 길도 하...! (기다렸다) 너 죽자. 길도가 요기를 해방하자 피부가 뒤집어지면서 강철 비늘이 올라온다! 눈이 보랏빛으로 이글거린다! 백련도 머리카락이 백발로 변하고 하얀 꼬리가 올라와서 아홉 갈래로 갈라진다! 백련과 길도가 싸우려는 순간 뇌전이 실린 방망이가 날아와서 두 사람 사이에 꽂힌다! 명승 그만!!! 명승의 외침이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공기를 뒤흔든다. 명승이 저벅저벅 걸어와서 흙바닥에 꽂힌 방망이를 뽑는다. 명승 강이 피로 물들었어! 근데 더 피를 흘리고 싶어?! 백련, 길도 ...... 명승 우리는 서로 목숨을 구해준 동료들이야. 안 맞으면 차라리 멀리 떨어져. 싸우는 건 내가 용납할 수 없어. 백련 하지만!! 명승 백련아, 난 네 뜻을 이해해. 하지만 우리는 음기로 태어난 요괴들이야.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어. 백련 ...... 길도는 명승의 제안이 마음에 든다. 요기를 거두자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백련에게 경고한다. 길도 진선강 이남으로 내려오지 마라. 그땐 널 통째로 삼킬 거야. 길도는 백련과 명승을 등진 채 멀어진다. 명승 난 탐라도로 간다. 삶과 죽음.. 무의미해... 이제는 나를 찾지 마라. 백련 우릴 도와줘서 고마웠어. 명승은 길도의 대각선 길로 향한다. 백련 혼자 쓸쓸하게 벌판에 남는다. #28-2. 악계산 (밖/오전) 백련이 회상에서 빠져나온다.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백련 다시 던져봐. 율동 예! 백련과 율동이 다시 연습에 임한다. 율동이 복숭아를 던진다. - 25 - 정황수 대표님 백련이 십자가 단도를 던진다. 단도가 직선으로 날아가 복숭아를 뚫는다. #31. 화인정 (안/밤) 남작이 상석에 앉아있다. 마부가 상석 오른편에 앉아있다. 문이 열린다. 화인정의 행수(行首)가 소녀 열 명을 데리고 방에 들어온다. 아직 머리를 올리지 않은 앳된 소녀들이 질서 있게 일렬로 선다. 행수 저희 집에서 교육을 마치면 일패 기생이 될 동녀들만 모았습니다. 마부 일패 기생이 뭐지? 행수 궁중에서 흥을 돋울 최고의 기생들입니다. 남작이 일어나서 소녀들의 얼굴을 하나씩 찬찬히 훑어본다. 마부가 남작의 눈치를 살핀다. 남작ENG (한숨) 여기에도 없어... 마부가 눈짓을 보내자 행수가 소녀들을 데리고 신속하게 방을 비운다. 마부ENG 남작님께서 젊고 강한 의지를 지닌 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소녀들을 생각했습니다... 남작ENG 내 마지막 정부의 이름은 엘리자베스였어. 엘리자베스는 반 헬싱에게 죽기 전까지 수백 명의 사내들을 유혹해서 내 부하로 만들어줬어. 우리는 깊게 사랑했어. 마부ENG ...... 남작ENG 방금 본 소녀들은 모두 젊고 아름다웠어. 하지만 그들의 눈을 들여다봤을 때 운명을 느낄 수가 없었어. 내 정부가 될 여자면 첫눈에 알아봤을 거야. 마부ENG 더 찾아보겠습니다, 남작님. #32. 저잣거리 (밖/밤) 남작이 탄 마차가 저잣거리를 빠져나가다가 멈춘다. 사람들이 몰려서 길을 막고 있다. 마부가 마차에서 내려보면 초원(21)이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김 대감(55)한테 몽둥이로 맞고 있다. 김 대감 이년이 감히 도망을 쳐?!! 초원 살려주세요! 죽을죄를 졌습니다!! 김 대감은 초원을 발로 차서 쓰러뜨린 다음 다시 몽둥이로 때린다. 초원 꺄아아!! 꺄아아악!!! - 26 - 정황수 대표님 처절한 광경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녀를 도우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김 대감은 피와 흙으로 끈적하게 뒤엉킨 초원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일으킨다. 김 대감 노비가 도망치면 어떻게 되는지 다들 두 눈으로 똑똑히 봐라!! 초원 흐흑...! 초원이 모든 것을 포기한 눈으로 김 대감을 올려본다. 김 대감이 초원을 내리치려고 몽둥이를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든다. 초원은 두려움에 눈을 감는다. 눈물이 떨어진다. 이때 남작이 나타나서 김 대감의 몽둥이를 손으로 턱! 잡는다. 김 대감 (괘씸하다) 넌 뭐야??! 김 대감은 남작과 눈이 마주친 순간 눈이 핏빛으로 변한 뱀파이어의 환영이 번쩍! 떠오른다. 김 대감 으어어어어어!! 으아아아아아!!! 겁먹은 김 대감은 혼비백산 도망친다. 김 대감의 비명에 초원이 조심스레 눈을 뜬다. 초원 ......? 주변을 살핀 초원은 남작이 자신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순간 울컥하며 눈물이 난다. 초원 감사합니다...! 남작이 초원의 눈을 들여다본다. 남작의 귀에 초원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소리가 들린다. 남작은 미소를 짓는다. 정부를 찾았다. 남작은 초원을 안고 일어나서 마차에 탄다. 율동 ......! 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 가운데 율동이 있다. 마차가 떠나자 율동도 말을 타고 몰래 뒤쫓는다. #33. 남작의 저택 (안/밤) 남작이 초원을 안고 방에 들어온다. 초원은 피를 많이 흘려서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남작은 초원이 입은 저고리를 조심스럽게 벗긴다. 등이 피멍투성이다. 터진 살에서 피가 난다. 피를 본 남작은 갈증이 올라오지만 참는다. 남작은 송곳니로 자신의 엄지를 문다. 핏방울이 맺힌다. 남작ENG (상냥하게) 봐. 남작은 초원의 손등에 생긴 상처에 엄지에 맺힌 핏방울을 떨어뜨린다. - 27 - 정황수 대표님 남작의 피가 초원의 상처에 들어가자 찢어진 살이 빠른 속도로 아물어서 낫는다. 초원 ......??! 초원이 놀란 눈으로 남작의 눈을 본다. 남작은 초원에게 엄지를 쓱 내민다. 초원이 망설인다. 남작ENG 괜찮아~ 초원은 남작의 엄지를 입에 넣고 피를 한 모금 빤다. 남작의 피가 들어오자 몸에 갑자기 힘이 돈다. 초원은 더 힘차게 피를 빤다. 남작은 강한 희열에 사로잡힌다. 초원이 남작의 피를 계속 빨자 상처투성이였던 등이 깨끗하게 아문다. 고통이 모두 가신 초원은 입을 뗀다.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남작에게 말한다. 초원 나으리, 고맙습니다... 남작은 따뜻한 미소를 짓는다. 초원은 남작에게 입을 맞춘다. 입맞춤이 격해진다. 곧 남작과 초원이 옷을 벗고 한데 뒤엉켜서 사랑을 나눈다. #34. 악계산 (밖/밤) 율동이 말을 타고 악계산 계곡으로 달려온다. Cut to, 백련이 거대한 바위 꼭대기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다. 달에서 내려오는 음기가 백련의 몸을 감싼다. 잠시 후 율동이 나타난다. 율동 구미호님! 제가 박쥐 요괴가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으하하하!! 백련이 눈을 뜬다! 동공이 붉게 물들면서 세로로 길쭉하게 찢어진다! #35. 남작의 저택 (안/밤) 사랑을 나눈 남작과 초원이 나신으로 누워있다. 초원은 남작의 눈을 본다. 남작도 초원의 눈을 들여다본다. 초원 저 여기 살아도 돼요? 남작ENG ......? 초원 (손동작과 함께) 제가, 여기, 살아도 돼요? (남작을 가리키며) 나으리랑? 남작ENG ...... - 28 - 정황수 대표님 초원 저 청소도 잘 하고 빨래도 잘해요. 저 정말 부지런해요. 남작ENG ...... 초원 저 나쁜 애 아니에요. 대감님이 밤마다 제 방에 들어오려고 해서 도망친 거예요... (울컥) 전 이제 갈 곳이 없어요. 여기에 살게 해주세요. 남작은 초원의 눈을 보다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초원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난다. 남작의 품에 안긴다. 이때 남작의 귀에 꽹과리 두드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다. 남작ENG ......? 위협을 감지한 남작은 초원에게 입김을 분다. 남작의 입김을 들이마신 초원은 스르륵 쓰러져서 잠든다. #36. 남작의 저택 (밖/밤) 망토를 걸친 남작이 저택에서 나온다. 멀리에서 율동이 꽹과리를 치면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남작이 하늘을 올려보면 상현달이 기울었다. 해가 뜨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남작의 눈이 핏빛 안광을 내뿜더니 몸이 박쥐 수백 마리로 흩어져서 밤하늘로 치솟는다. #37. 들판 (밖/밤) 율동이 꽹과리를 울리면서 저택으로 걸어간다. 길 양옆으로 소나무가 울창하다. 율동이 신나게 꽹과리를 치는데 갑자기 뒤에서 남작의 음성이 들린다. 남작ENG 넌 누구냐? 율동 ......?!!! 남작이 쥐도 새도 모르게 율동 뒤에 와있다. 겁먹은 율동이 뒤를 돌아본다. 송곳니를 세운 남작이 핏빛 눈으로 율동을 노려본다. 율동은 공포에 발이 안 움직인다. 남작ENG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넌 누구냐? 율동 (입이 바르르 떨린다) 드드드... 남작ENG 응? 남작이 율동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린다. 율동의 발이 허공에 뜬다. 율동 억!! 율동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남작은 율동의 냄새를 쓱 맡더니 웃는다. - 29 - 정황수 대표님 남작ENG 피가 달겠는데? 남작이 입을 쩍 벌린다! 남작이 율동을 물려는 순간 소나무 숲에서 십자가 단도가 날아온다! 남작ENG ......?!!! 순간 남작의 귀에 단도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남작이 손바닥으로 단도를 막는다! 단도가 남작의 손을 뚫고 목에 박힌다! 남작은 단도에 실린 힘을 못 이기고 날아가서 바닥을 뒤구른다! 흙먼지가 치솟는다! 율동 쿨럭쿨럭!! 남작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율동이 기침을 토하며 일어난다. 이때 백련이 소나무 숲에서 나온다. 백발 머리가 바람에 휘날린다. 백련이 손짓하자 율동은 허둥지둥 숲으로 도망친다. 백련 후우... 백련은 남작을 향해 걸으면서 요기를 해방한다. 꼬리가 솟아서 아홉 갈래로 갈라진다. 남작이 목에 박힌 단도를 뽑자 상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아문다. 남작은 아무렇지도 않게 십자가 단도를 바닥에 툭 내던진다. 백련은 이를 보고 생각에 잠긴다. 남작의 몸이 허공으로 떠올라서 땅에 발을 딛는다. 남작은 백련을 보고 감탄한다. 남작ENG 와우~ 대단한데? 백련 (혼잣말) 새끼 뭐라는 거야? 남작ENG 여기도 ‘몬스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네. 백련 박쥐 새끼야! 감히 내 구역에 와서 무고한 처자들을 죽여?! 넌 오늘 나한테 죽었어! 남작ENG (발끈) 지금 날 위협하는 건가? 백련 말귀를 알아듣네?? 남작이 백련을 노려본다. 눈이 붉은 안광을 내뿜는다. 백련이 웃는다. 손가락 끝이 갈라지더니 검고 예리한 손톱이 솟는다. 백련 (검지를 까닥인다) 덤벼. 남작이 피식 웃더니 백련에게 돌진해서 주먹을 날린다! 백련이 몸을 낮춰서 남작의 주먹을 피한다! 남작이 주먹을 연달아 휘두른다! 백련은 주먹들을 모두 피한다! 남작의 빈틈이 보이자 백련은 허리에 찬 십자가 단도를 뽑아서 가슴에 꽂는다! - 30 - 정황수 대표님 남작은 단도가 가슴에 꽂히기 바로 직전 박쥐 떼로 변해서 흩어졌다가 백련 뒤에 모인다! 백련 ......?!! 백련이 뒤를 보면 남작의 주먹이 날아온다! 백련은 남작의 주먹을 맞고 날아가서 소나무에 처박힌다! 소나무가 크게 휘청인다! 소나무 잎들이 쏟아진다! 백련 씨...! 백련이 고개를 들면 남작이 사라졌다! 백련은 곧바로 혈안을 개방한다! 검은 그림자가 바닥을 타고 백련을 향해 빠르게 돌진하고 있다! 백련 ......?!!! 곧 그림자에서 남작이 솟구쳐서 주먹을 날린다! 백련은 몸을 날려 주먹을 피한다! 남작의 주먹이 소나무에 꽂히자 몸통이 터지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튄다! 백련 ......!! 백련은 놀란다. 힘이 보통이 아니다. 백련이 다시 들판으로 나온다. 남작도 백련을 쫓아 나온다. 남작ENG 비겁하게 도망만 칠 건가? 백련 닥쳐. 백련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더니 남작의 등 뒤에서 나타난다! 백련은 남작의 어깻죽지에 십자가 단도를 깊게 쑤셔 넣는다! 남작ENG 으으으!! 남작의 몸 안을 보면 단도가 심장을 얕게 찔렀다! 심장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온다! 백련은 눈에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단도로 남작을 난도질한다! 남작의 피와 살점이 바닥에 떨어진다! 살점이 타서 재가 된다! Cut to, 소나무 숲에서 싸움을 지켜보던 율동이 환호한다! Cut to, 백련이 단도를 크게 휘둘러서 남작의 목을 벤다! 검은 피가 하늘로 치솟는다! 남작ENG 큭!! - 31 - 정황수 대표님 남작이 목을 잡고 주춤하자 백련은 남작의 가슴에 단도를 꽂는다! 단도가 가슴에 꽂히려는 순간 남작은 박쥐 떼로 변해서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백련 이게...!! 백련이 혈안으로 박쥐들을 투시하자 유독 요기가 강한 한 마리가 보인다. 박쥐들이 다시 한데 뭉치더니 남작이 된다. 피를 많이 잃은 남작은 40대로 변했다. 남작ENG (분하다) 여우 새끼야!! 내가 지옥을 보여주마!!! 남작이 눈을 감았다가 뜨면 눈에서 검붉은 불꽃이 치솟는다! 남작이 밤하늘을 향해 괴성을 내지르면 소나무 숲에서 박쥐 떼가 쏟아진다! 백련 ......?!! 박쥐들은 남작의 머리 위에서 빠른 속도로 소용돌이 치면서 피와 살점으로 변한다! 박쥐의 피와 살점이 남작에게 쏟아지더니 그의 몸을 갑옷처럼 감싼다! 백련 ......!! 백련이 쏜살같이 달려들어서 단도로 남작의 가슴을 힘껏 벤다! 남작의 가슴에 깊은 상처가 파이지만 박쥐의 피와 살점이 밀려와서 상처를 채운다! 남작ENG (웃는다) 늦었어. 남작이 백련의 목을 움켜쥔다! 힘이 너무 강해서 뿌리칠 수가 없다! 남작의 주먹이 백련의 얼굴에 꽂힌다! 주먹이 꽂힐 때마다 얼굴이 찢어진다! 남작은 얼굴이 피떡이 된 백련을 바닥에 힘껏 내팽개친다! 백련이 벌떡 일어나서 손톱으로 남작을 벤다! 피의 갑옷이 갈라졌다가 원상태로 돌아온다! 백련 ......!!!?? 남작ENG 끝났어. 남작이 주먹으로 백련의 배를 갈긴다! 백련이 피를 토하며 몸을 숙인다! 남작은 깍지를 낀 주먹으로 백련의 등을 힘껏 내리찍는다! 백련이 바닥에 쓰러진다! Cut to, 율동은 백련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Cut to, 남작이 백련을 발로 밟으려는 순간 백련이 날쌔게 몸을 뺀다! - 32 - 정황수 대표님 남작이 백련을 검지로 겨누자 박쥐 떼가 쏜살같이 돌진해서 백련을 강타한다! 백련은 팔뚝으로 박쥐 떼를 막는다! 박쥐 떼가 지나가면 남작이 백련 바로 뒤에 서 있다! 백련 ......?!! 남작이 주먹을 쥐자 정권에서 갈고리 모양의 손톱이 치솟는다! 남작이 손톱으로 백련의 등을 쑤신다! 손톱이 살을 찢고 들어가 뼈에 박힌다! 백련 으으으으으으!!! 남작이 백련의 등을 밀어 찬다! 손톱이 뽑히면서 사방에 피가 뿌려진다! 백련 아아아아악!! 백련이 고통에 신음하며 바닥을 긴다! 남작이 쫓아간다! 손톱으로 백련의 등을 난도질한다! 피와 살이 사방에 튄다! 남작은 백련의 꼬리를 잡더니 허리를 발로 누르고 꼬리를 뽑아버린다! 백련 으아아악!!! 남작ENG 오호~ 이게 네 심장이구나?? 남작이 백련의 꼬리를 멀리 내던진다! 잘린 꼬리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펑! 백련으로 변한다! 남작ENG ......?!! 꼬리에서 나온 백련이 소나무 숲을 향해 달린다! 남작이 바닥에 쓰러진 백련을 내려본다! 피투성이의 백련은 눈을 감은 채 바닥에서 꿈쩍하지 않는다! 남작ENG (괘씸하다) 장난을 쳐?? 남작은 망설이다가 박쥐 떼로 변해서 숲으로 도망치는 백련을 뒤쫓는다! 백련이 뒤를 힐끔 보면 박쥐 떼가 뒤에 바짝 붙었다! 백련의 발이 점점 더 빨라진다! - 2화에서 계속 - - 33 -